지갑 닫혀도 골프채는 잡는다 스크린 골프장 ‘불황형 호황’
코로나 확산 시기·신도심 중심 성장
시장 과포화에 ‘제살깎기’ 경쟁 우려

13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광주·전남 지역의 실내 스크린 골프점은 총 504곳(광주212·전남292)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1월과 비교해 광주는 101.9%(107곳), 전남은 79.1%(138곳) 증가한 수치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관련 시설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광주는 122곳에서 191곳으로 늘어 56.6%의 증가율을 보였고 전남 역시 173곳에서 263곳으로 확대되며 52%의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 북구와 서구, 전남 광양과 나주 등 신도심과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팔랐다.
이 같은 현상은 스크린 골프가 실외 골프장의 강력한 ‘대체재’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날씨의 제약이 없고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1인당 스크린 비용 평균 1만5천원-2만원이어서 필드 라운딩의 10% 수준에 불과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부터 ‘시니어 골퍼’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스크린 골프 시장의 성장 흐름은 뚜렷하다.
전국 실내 스크린 골프점 수는 2018년 11월 4천527곳에서 지난해 같은 달 9천79곳으로 늘어 10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매장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지방 중소도시와 관광지를 중심으로도 신규 매장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비교적 높은 창업 비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형태의 스크린 골프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골프존파크의 경우 가맹비와 교육비를 포함한 창업 비용은 5억3천857만원이며 인테리어 비용만도 1억4천300만원에 달해 총 6억8천157만원으로 확인됐다.
호야골프앤키즈는 기존 성인 중심의 골프연습장과 달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 골프 연습장 형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창업 비용은 가맹 관련 비용 2억9천150만원, 인테리어 비용 1억8천700만원 등 총 4억7천850만원의 초기 투자가 요구된다. 또 GTR파크골프는 스크린 파크골프 매장으로 장비 비용 3억1천905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1억395만원 등 총 4억2천300만원이 소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곳 업체 모두 임대료와 매장 면적, 입지 조건에 따라 실제 소요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기 투자비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지역별 수요와 상권 분석이 미흡할 경우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스크린 골프 업계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 시장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초창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상당 부분 낮아진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지 선정과 수요 분석, 안정적인 운영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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