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돌았던 '한국지엠'…대규모 채용 움직임
하청 노동자 대상 정규직 전환 형태
現 산업 환경 고려…변화 기류 감지
일각선 “부족한 인력 메꾸는 것뿐”
노조도 “채용에 의미 부여 안 해”

지난해 직영정비센터 폐쇄 조치와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등 결정으로 또다시 철수설에 휩싸인 한국지엠이 100명 이상의 생산직 채용에 나섰다.
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발탁 채용을 진행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형태인데, 현재 한국지엠이 놓인 경영 및 산업 환경을 고려할 때 일부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한국지엠 노조 등에 따르면 13일 한국지엠 측은 107명 규모의 생산직 발탁 채용을 공고했다.
이날 공고 이후 오는 26일 입문교육이 이뤄지는 일정으로, 근무지는 부평과 창원 공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채용 대상은 공개되진 않았으나 회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 노동자들이 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안팎으로 위기에 놓인 한국지엠이 새해부터 100명이 넘는 현장 인력 충원을 추진하면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더해 지난해 5월 전국 직영정비센터 9개소 및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계획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은 본격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 120명 집단 해고 사태 또한 장기화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번 발탁 채용을 사측의 사업 유지 의지와 연결 지을 순 없다는 견해를 보인다. 기존에 발탁 채용이 이어져 왔고, 단지 부족한 인력을 메꾸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해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불법파견 (관련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하는 당사자들을 계속 발탁 채용해왔다"며 "채용에 의미를 부여할 건 아무것도 없다. 정년 퇴직자 발생으로 인한 인원 충원이지, 정비사업소 폐쇄 문제나 세종물류센터 120명 집단 해고 등 사안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황호인 전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지금과 같은 발탁 채용은 한국지엠에 면죄부 주는 것과 함께 현장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땜질식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불법파견과 관련한 판례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게 맞다. 현재도 현장에 2, 3차 하청이 많은데 인소싱을 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측 관계자는 "발탁 채용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며 "세종물류센터 (집단 해고 사태 관련) 노동자분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이외에 인사 규모나 채용 시기 등을 포함한 세부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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