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기피시설서 유치 산업으로, 데이터센터 수도권 운명은?
카카오가 바꾼 선입견… 기업 선호 여전
주민 우려 딛고 AI 미래업종 주목
정부 비수도권 배치 정책기조에도
서비스 안정성 등 장점 설립 눈독
31개 센터 운영 경기도 ‘새 정책’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주민들의 우려 등으로 삽조차 뜨기도 어려웠던 게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다.
하지만 올해 착공되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계기로, 해당 산업이 AI 기반 미래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관련 산업의 비수도권 배치를 정책 기조로 삼아왔는데, 기업들이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수도권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경기도 등도 새로운 정책 건의를 내놓고 있다.
■ 카카오가 바꾼, 데이터센터 선입견
카카오는 올해 남양주시 왕숙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3만4천460㎡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주민 편의시설 등을 포함한 디지털 허브 조성에 착공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경기도와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에 따른 업무 협약’ 체결을 알리며 화제가 됐다. 약 6천억원을 투자해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카카오는 앞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에 설립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암초를 만나 무산된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자파 및 소음 우려 등으로 주민들이 꺼리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양주에선 기업 유치 사례로,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가 많다.
데이터 센터는 수도권에서는 주민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례로 분류됐던 게 사실이다. 용인시 네이버 데이터센터도 주민 반발로 무산됐으며, 고양시에서도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해 주민들이 철회 요구를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진데다 AI 등으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피시설이란 이미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도 전자기파 용량 기준이 있다는 정확한 사실이 전해질 필요가 있다”며 “(기피시설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실시간으로 데이터센터의 전자기파를 측정해서 온라인으로 업로드하는 등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제안했다.
■ 비수도권 유도하는 정부, 기업은 수도권 원한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75.3% 가량(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자료)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경기도에도 31개 데이터센터(33.3%)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신규허가는 줄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간한 ‘2024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건축 허가를 취득한 경기도내 데이터센터는 안산 IDC와 초지동 데이터센터 2곳에 그쳤다.
전년(2023년) 하반기 4곳의 데이터센터가 허가를 얻은 것에 비해 절반이 줄어든 셈.
정부는 비수도권 유도를 위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으로 사업의 인허가 여부를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해 평가하도록 했다.
이러한 정부의 기조와 지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수도권 선호는 여전하다. 인프라나 인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관계자는 “수도권 전력문제가 쉽지 않고 하니 (업계에서도) 자연스럽게 외곽지역으로 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지방으로 가라는 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가게 되면) 결국 통신비가 늘어나고 이는 고객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경기도 역시 최근 정부에 전력계통영향평가의 평가기준 완화 및 경기도 AI 특구 조성 등을 국정과제로 건의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력계통영향평가 평가항목 중 전력수요 분산화 효과에서 수도권은 마이너스 점수를 받아 불리한 실정”이라며 “이에 경기도에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산업 만큼은 속도전이고 국가전이니 균형발전보다는 국가경쟁력 관점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지 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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