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경기 둔화”…내수 침체에 소상공인 경영 불안 확대
소상공인 77% “저성장에 따른 내수 부진이 가장 큰 위협”

올해도 기업 10곳 중 4곳이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내수부진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전국 2천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40.1%가 '경기 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을 예상한 반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3.6%에 그쳤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우려에 올해 경영계획 핵심기조를 '유지(67%) 또는 축소(20.6%)'에 두겠다는 기업이 79.4에 달했으며, '확장 경영을 계획 중'이라는 답은 12.4%에 불과했다.
이는 2년 전 조사 당시 65%가 '유지 또는 축소'라고 답한 것과 비교할 때 보수적 경영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확장적 행보를 보이는 기업들은 반도체와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산업 등 지난해부터 활황세를 이어온 산업들이 주를 이뤘다.
반면 내수 침체·저가공세 등으로 부진한 섬유·철강은 축소 경영을 채택한 비중이 각각 20%·17.6%로 가장 높았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제약할 가장 큰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는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유가 및 원자재가 변동성(36.6%)·트럼프발(發) 통상 불확실성(35.9%)·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국내 리스크로는 기업부담 입법 강화(19.4%)·고령화 등 내수구조 약화(12.5%)를 꼽았다.
올해 경제 활성화 및 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화(42.6%)·국내투자 촉진(40.2%)·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39.0%)·소비 활성화(30.4%) 등의 순을 보였다.
이외에 위기산업 지원(22.5%)·AI 및 첨단산업 육성 지원(13.5%) 등 산업 구조 전환 및 경쟁력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소상공인들 역시 새해 경영환경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았다.
13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2026년도 소상공인 신년 경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해 경영환경이 '악화'(다소 악화 26.2%+매우 악화 16.5%)할 것이라는 응답이 42.7%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나쁨'(다소 나쁨 29.5%+매우 나쁨 23.8%)이라고 답한 비율 53.3%에 비해 10.7%p낮아져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수 부진에 대한 걱정은 변함이 없었다.
대다수 소상공인은 올해 경영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저성장에 따른 내수 침체'(77.7%)를 꼽았다.
소상공인들은 지난해에도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 감소(77.4%)'우려가 가장 높았던 터라 내수부진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어 올해 가장 부담이 되는 비용 항목은 금융비용(48.7%)·인건비(38.1%)·원부자재비(36.7%)·임대료(33.5%) 등을 꼽았다.
이처럼 내수 부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용 계획도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질문에서 57.3%가 '현재 수준 유지' 라곻 답한 가운데 '인원 축소'는 11.8%, '인원 확대'는 8.0%로 답해 인원 축소 및 유지 의지가 강했다.
고용계획이 보수적인 요인 중에는 '인건비 상승 부담(5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또 '올해 자금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답이 69.1%나 돼 소상공인들은 올해도 자금 확보가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금융 관련 애로사항으로 소상공인들은 '높은 이자 부담(59.4%)' '대출 한도 부족(49.7%)' 등을 가장 먼저 꼽았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원책 추진과 함께 세제와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비롯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체계적으로 펼쳐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