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이 탄광 유해 신원 확인' 손잡은 한일… 李 "의미 있는 진전"

우태경 2026. 1. 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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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일본 조세이 탄광 수몰 피해자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실무 협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피해자 대다수가 강제동원된 조선인들로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양국 간 이뤄진 과거사 관련 첫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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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 나라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 추진키로
李 '한중일 협력' 강조하며 중재 시도
다카이치, 中 언급 없이 '한미일'만
경제협력 구체화… CPTPP 언급 없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나라=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일본 조세이 탄광 수몰 피해자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실무 협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피해자 대다수가 강제동원된 조선인들로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양국 간 이뤄진 과거사 관련 첫 합의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도 뜻을 모으면서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일본 나라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우베시에 위치한 조세이 탄광은 1942년 수몰하면서 183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했는데, 조선인들이 사망자 70%에 해당하는 136명으로 파악된다. 이 대통령은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작년 8월에서야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며 "양국은 동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당국 간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 낼 수 있어 뜻깊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시작부터 "우리가 한때 아픈 과거의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가 된 지도 이제 환갑이 지났고 다시 또 새로운 60년을 시작하게 됐다"며 과거사와 함께 미래지향적 관계를 동시에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다카이치 총리와의 첫 회담에선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다소 상반된 모습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 구축과 관련해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지만, 중국에는 다소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저는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갈등을 의식한 듯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한일 및 한미일 관계의 중요성만 강조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력 분야도 구체화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보다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와 관련해 "공급망과 관련한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일본 측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초국가 범죄와 관련해선 일본이 한국 경찰청 주도의 국제공조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일본 방문에 봉욱 청와대 민정수석이 동행하면서 초국가 범죄 논의에 힘을 실은 결과로 보인다.

나라=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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