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치이고 증권사에 밀리고…저축은행 예수금 100조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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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됐음에도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이 오히려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받은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예수금은 약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높아져 저축은행으로 예수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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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경쟁 은행에 밀리고
증시활황에 기존 고객도 이탈
작년 9월 예보한도 상향에도
저축銀으로 ‘머니무브’ 미미
![지난해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 가운데 시중의 한 은행에 예금자 보호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3/mk/20260113185703443uvwj.png)
13일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받은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예수금은 약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높아져 저축은행으로 예수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대출을 내줄 곳도,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은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금리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3%다. 일부 저축은행이 3%대 초반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예금금리와 큰 격차는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대폭 높이지 않는 것은 고금리로 자금을 유치해도 이를 투자할 대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비용이 더 늘어난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상쇄할 이자수익을 낼 여신처가 부족해 수신 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신용대출한도가 차주 연봉 이내로 제한되면서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은 급감했다.
매년 1조원을 웃돌던 가계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규제가 적용된 지난해 7월 이후 11월 말까지 매달 8000억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확대도 쉽지 않다. 저신용자 차주 비중이 높아 무리하게 예수금 유치에 나섰다가 연체율 관리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이미 확보한 자금이 많고 연체율이 높기 때문”이라며 “시장 경제가 좋지 않아 여신 확대보다는 부실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예수금 감소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뜨거운 주식시장’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 일부가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2조853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9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54조2427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약 71%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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