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이재명 정부의 인천 채권론’ 지역 정가 파장 예고
“우리가 보호하고 대통령 배출…”
김교흥 출판기념회 축사도중 언급
계속된 홀대론에 정부 관심 기대

(낙선한 이재명을) 인천에서 받아서 보호하고, 키워서 대통령으로 배출했으니, 우리에게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채권’이 있지 않습니까.
그는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통합을 강조하는 ‘해불양수’의 도시가 바로 인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북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성장했던, 그러나 대선 실패 이후 그 어려운 지경에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을 인천에서 받아서 보호하고 지켜주며 당 대표로, 그리고 대선 주자로 만드는 일에 누구보다도 김교흥 의원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이재명 대통령한테 채권이 있지 않느냐”면서 “인천에서 받아서 보호하고 키워서 대통령으로 배출했으니, 앞으로 인천 발전에 이재명 대통령의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열린 임병구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 인천준비위원장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도 인천 채권론 발언을 했다. 임병구 위원장은 진보 성향 인사로 인천시교육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가속화한 ‘지방 우선 정책’ 분위기 속에서 지역에서는 인천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천 홀대론’ 분위기가 적잖이 퍼져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나온 박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인천 지역사회에서 얼마만큼 공감대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인천 홀대론에 불을 지핀 건 이 대통령이다. 지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을 내세우면서 인천의 양보를 요구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내란세력 심판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실현하는 과제가 있었기에 시민 다수가 참는 분위기였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큰 틀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워 추진된 공약이었다. 영남지역 득표를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 해양수산 정책의 무게 중심의 ‘부산 쏠림’을 염려한 인천 항만업계와 시민단체는 거세게 반발했지만, 정부는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효율성’을 이유로 재외동포청의 서울 광화문 이전을 검토하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천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균형발전 논리에 따라 해수부 부산 이전이 추진됐는데, 이번에는 효율성을 이유로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을 언급하니 인천시민의 공감대를 얻기 힘든 상황이다.
박찬대 의원은 차기 인천시장 유력 후보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인천 정가의 한 인사는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을 드러낼수록 본인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천 홀대론’을 넘어서, 정부가 그동안 외면해 온 인천의 중요한 현안 해결에 나서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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