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비싼 데 왜 이렇게 잘 팔려?”…‘서민 음식’ 딱지 뗀 프리미엄 라면 경쟁

KBS 2026. 1. 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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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곁들인 볶음 라면입니다.

떠오르는 장면, 있으시죠?

영화 '기생충'에서 부유한 가족의 식탁에 오르면서 단숨에 미식으로 거듭난 메뉴입니다.

이 고급화 전략, 이제 라면 업계의 승부수가 됐습니다.

[KBS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 "누구누구 누구야, 라면 개발한 사람. 노벨상 줘야 해, 아주."]

누군가 먹기 시작하면 금세 따라 먹게 된다는 마성의 면발.

1963년 첫선을 보일 당시, 단돈 10원에 주린 배를 채워주던 라면 한 봉지의 몸값은 이제 천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박경옥/서울 중구/KBS 뉴스/지난해 3월 : "라면은 지난주에 2개를 샀어요. 원 플러스 원해서. 근데 너무너무 비싸니까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실제로 라면 물가는 5년 새 30% 가까이 올랐죠.

최근 1년 사이에만 9%나 뛰었는데요.

그 배경엔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인상도 있지만, 최근 프리미엄 제품들이 쏟아진 영향도 큽니다.

국물과 원재료, 제조 공정 등을 강화하며 한 봉지 2천 원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데요.

그런데, 비싸졌단 불만 속에서도, 품질을 따지는 수요가 늘며, 시장 반응은 오히려 뜨겁습니다.

["우지로 튀긴 라면 먹어봤냐고. 국물 맛이 캬~"]

지난해 11월 출시한 '삼양1963'.

한 봉지에 1900원. 기존보다 1.5배나 비싸지만, 출시 한 달 만에 800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1989년까지 쓰였던 우지, 즉 소기름을 다시 활용해 장년층의 향수는 물론,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 층까지 사로잡은 겁니다.

'신라면 블랙'과 '건면', '툼바' 등으로 프리미엄 가능성을 키워온 농심도 가세했습니다.

지난 2일 농심은 기존 라면보다 500원 비싼 '신라면 골드'를 내놨는데요.

기존 소고기 육수가 아닌 담백한 '닭고기 육수'에 건더기를 강화한 제품인데, 해외에서만 팔다가 국내로 시장을 확대한 겁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라면."]

오뚜기도 제주 기념품 매장에서만 팔던 '제주똣똣라면'을 두 달 전부터 전국에 내놨습니다.

제주산 마늘과 돼지고기를 사용하는데, 2,200원이란 비싼 값에도 수요가 있을 거라 여긴 겁니다.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식'이란 가치로 활로를 찾은 셈인데요.

K-라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2030년 2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프리미엄 즉석 면 시장.

저렴한 한 끼에서 취향을 즐기는 음식으로 변신한 라면의 고급화 전략이 새로운 성장 축이 될지 주목됩니다.

구성:조서영/자료조사:이지원/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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