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애플도 손 내밀었다…구글, AI 장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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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기업 애플이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 개선을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구글과 애플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해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와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구동하는 다년간의 계약을 맺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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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기업 애플이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 개선을 위해 구글과 손잡았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이 소식에 힘입어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며 인공지능 시대의 대표적 승자로 부상했다.
구글과 애플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해 애플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와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구동하는 다년간의 계약을 맺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올해 안에 구글 제미나이를 적용한 시리 업그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애플이 시리 개선을 위해 구글에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지급하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어온 난관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24년 6월 문자 메시지·이메일 요약, 쌓인 알림 우선순위 지정 기능 등을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지만, 핵심 기능 출시가 잇따라 연기되며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음성 비서 시리에 챗지피티(Chat GPT)를 결합한 운영체제를 배포했으나 이용자들 사이에선 “체감 변화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구글의 인공지능 역량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2022년 11월 챗지피티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구글 검색 서비스는 인공지능 챗봇에 트래픽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현재 제미나이 월간 이용자는 6억5천만명 수준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투자 분석가 디비얀슈 디바티아의 말을 인용해 “(AI 시대에도) 알파벳의 경쟁 우위는 훼손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모델, 연산 능력, 애플리케이션, 인재, 데이터 모두를 갖춘 기업은 알파벳 외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협력은 과거 구글이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되기 위해 애플에 해마다 수십억달러를 지급했던 계약을 둘러싼 반독점법 위반 논란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크롬까지 보유한 구글에 이 정도의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 쪽은 “(애플이 경쟁사의 AI 모델을 병행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은 독점적이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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