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무가내 버티는 김병기, 뭘 믿고 이러는지 의문

2026. 1.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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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에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밤 윤리심판원의 결정 이후 1시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그토록 어려웠나?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뭔가?"라며 무고함을 주장했다.

얼마 전까지 당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과 관련한 의혹은 무려 13가지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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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에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밤 윤리심판원의 결정 이후 1시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그토록 어려웠나?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뭔가?"라며 무고함을 주장했다. 온갖 비리 의혹으로 고소·고발당한 사람이 도대체 뭘 믿고 이러는지 의아하다.

얼마 전까지 당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과 관련한 의혹은 무려 13가지나 된다. 제주 호텔 숙박권 수수에서 가족의 대한항공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방 대화 무단 탈취, 차남 숭실대 편입과 빗썸 채용 관여, 장남 국정원 채용 개입,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강선우 의원 1억 원 금품수수 묵인, 동작구 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배우자 수사 무마 의혹까지 다양하다. 이 정도면 비리 의혹이 '백화점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소·고발장에 적시된 혐의를 보더라도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직권 남용, 증거인멸 교사, 국정원법 위반, 통신보호법 위반, 업무상 횡령,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10여 가지나 된다. 정치인이 당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 오면 자진 탈당하는 것이 순리다. 당 지도부가 "애당(愛黨)의 길을 고민해 달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김 의원은 탈당도 하지 않고, 제명 처분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 달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나 "잔인한 이유가 뭐냐"고 되묻는 것도 이해 불가다.

김 의원의 발언을 해석하는 것은 상상의 영역이다. 뭔가 억울한 게 있으니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민주당 지도부의 대처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매사 단호하던 정청래 대표가 이번 사태를 개인적인 실수로 치부한 것도 그렇고, 윤리심판원 결정을 보고 받고 10여 분 간 괴로움을 토로한 것도 그렇다. 정 대표나 민주당이 고민하는 종착점이 과연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이런 상황이니 '김병기 의혹'을 둘러싼 특검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이름까지 거론되는 마당이다.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며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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