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MBK신화③] "아시아적 가치" 강조했던 김병주…현실은 '냉정한 숫자 경영'
래버리지 바이아웃(LBO)으로 수익 극대화에만 몰입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1천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6.01.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3/552779-26fvic8/20260113182017466zanx.jpg)
"MBK파트너스는 2005년 창립 이래 홈플러스를 포함한 모든 일들에 한결같이 'virtue'를 가지고 임해왔다."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해 7월30일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MBK장학재단에 이런 글을 올렸다. 홈플러스 문제로 사방에서 공격을 받던 때다. 여기서 'virtue'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말로 선(善) 혹은 미덕(美德)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에서 홈플러스 문제에 대한 김 회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법원에 출두한 김 회장에게 'virtue'는 비용효율화와 수익극대화(손실최소화)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바이아웃의 핵심은 '비용 효율화'다. 김 회장 스스로도 이를 명확히 밝힌 적이 있다. 지난해 4월 국내에 출간된 책「부의 완성」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는 PEF의 핵심 임무로 '가치 창출'을 강조하며, 그 수단으로 비용 절감과 경영 통제권 확보를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MBK는 2015년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에서 홈플러스를 매입할 당시 아시아 인수합병 최대 규모인 7조2000억원에 지분을 사들였다. 이는 지금까지도 국내 M&A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MBK가 이 돈을 투입한 건 아니다. 실제로는 인수금액 중 상당부분을 홈플러스 신용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전략을 사용했다.
세컨더리는 기존 펀드 자산을 새 펀드로 넘겨 운용을 연장하는 방식이지만 김 회장은 이를 ‘정리를 미루는 구조’로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는 MBK가 주로 사용해온 바이아웃 전략을 고려할 때 경영권 인수 이후 구조조정과 효율 개선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적절한 시점에 매각하는 전통적 바이아웃 사이클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한 번에 매듭짓는 것이 장기간 불확실성을 끌고 가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책임 경영에 대한 인식의 부재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소통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투자자 연례 서한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언론의 약간의 소음'이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았다. 또 국회 출석 요구에도 계속해서 불응하다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MBK는 대기업이 아니며,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일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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