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초등학생 수 내년 ‘10만 명선 붕괴’…전국 초등 1학년도 30만 명 아래로
대구·경북 학교 통폐합·폐교 가속화…교육여건 약화 우려

대구·경북지역 초등학생 수가 이르면 내년, 각각 10만 명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통계상의 예측을 넘어 폐교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는 등 교육 현장 전반을 뒤흔드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2026~2031년)'에 따르면 대구지역 초등학생 수는 지난해 11만567명에서 올해 10만5천361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9만8천275명으로 감소하면서 10만 명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져 오는 2031년에는 7만703명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경북의 감소폭은 더 크다. 경북지역 초등학생 수는 지난해 10만8천628명으로 10만 명대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올해 10만990명으로 급감했다. 이어 내년에는 9만2천714명으로 10만 명선이 크게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5년 뒤인 2031년에는 6만5천62명으로, 현재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초등생 수 감소 흐름은 대구·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 문제와 맞물려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9만8천17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와 국가데이터포털 장래인구 추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등을 종합해 산출한 수치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30만 명 아래로 줄어드는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했으나, 주민등록인구와 취학률 변화 등을 반영해 그 시기를 1년 앞당겼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향후 학령인구 감소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실제 전국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1999년 71만3천500명에서 2000년 69만9천32명으로 줄며 70만 명선이 붕괴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왔다. 2009년에는 46만8천233명으로 급감하며 40만 명대로 내려선 뒤 한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3년 40만1천752명, 2024년 35만3천713명, 지난해 32만4천40명으로 최근 들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2023년과 올해 추산치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에 25.8%, 10만 명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2027년 27만7천674명에서 2030년 23만2천268명, 2031년에는 22만 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1년 추산치는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수보다 약 32% 줄어든 규모다.
학생 수 감소는 이미 대구·경북지역 학교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에서는 수년간 도심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초·중학교 통폐합과 폐교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의 경우 2023년 교동중을 시작으로 2024년 신당중과 2025년 서변초 조야분교가 문을 닫았으며, 올해는 월곡초·비봉초·서촌초·파호초 4개교가 문을 닫는다. 경북 역시 올해 학령인구가 급감한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13곳이 폐교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학년이 한 학급도 채 되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인근 학교와의 통합이나 분교 전환이 추진되고 있고, 도심에서도 학급 수 축소와 공동학구 운영이 확대되는 추세다. 교육당국은 통학권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인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교육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적정 규모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학교 통폐합 또는 학급당 학생 수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초등교사의 전체 정원도 매년 80명 가량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 소규모 학교의 교육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운영계획 수립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구조적 변화"라면서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산·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학교 기능 재편, 교육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을 포함한 중장기 대응전략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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