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숙소 영접, K팝 드럼 연주… 다카이치의 '오모테나시 외교'

이성택 2026. 1.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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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극진한 일본식 손님 환대 문화를 뜻하는 '오모테나시'로 이재명 대통령을 맞았다.

숙소 앞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다카이치 총리는 "저의 고향에 정말 잘 오셨다"며 "와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드럼 연주는 다카이치 총리의 취미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제 꿈을 모두 실현하셨다. 드럼, 스킨스쿠버, 오토바이가 그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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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속 한일 관계 중요성 방증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확대회담에 앞서 마중 나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나라=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극진한 일본식 손님 환대 문화를 뜻하는 '오모테나시'로 이재명 대통령을 맞았다. 중일 갈등이 고조되며 한층 중요성이 커진 한일 관계를 방증하는 단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이 대통령 숙소 앞 깜짝 영접

이날 오전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라 숙소로 이동한 이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예상 밖으로 다카이치 총리였다. 주최국 정상이 숙소까지 찾아와 상대국 정상을 맞이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 영접을 위해 전날부터 미리 나라에 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이 같은 깜짝 영접에 "당초 예정돼 있던 호텔 측 영접에서 총리 영접으로 격상된 것"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숙소 앞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다카이치 총리는 "저의 고향에 정말 잘 오셨다"며 "와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격을 깨가지고 환영해 주시면 저희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일본 측은 혹시 모를 우익단체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이 대통령 숙소에 게양해야 할 태극기와 일장기를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각별히 파격적인 환대를 해주시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온몸을 던지다시피 특별한 배려를 해주신 총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한 배경이다. 이 대통령이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도 각별한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국기의 빨간색과 태극기와 청와대의 파란색을 섞은 자주색으로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악수하고 있다. 나라=뉴시스

골든, 다이너마이트 등 K팝 드럼 연주도

일본은 이날 환대 외교의 백미로 깜짝 드럼 연주 행사도 준비했다. 드럼 연주는 다카이치 총리의 취미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제 꿈을 모두 실현하셨다. 드럼, 스킨스쿠버, 오토바이가 그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일본 측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기억하고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일본 측이 마련한 푸른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일본의 대표적 악기 브랜드인 '펄' 드럼을 즉석에서 합주했다. 연주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과 BTS의 '다이너마이트'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늘 평생의 로망을 이뤘다. 어릴 적부터 드럼을 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다카이치 총리와 이 대통령은 각자의 서명을 담은 드럼 스틱 선물을 주고받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즉석 드럼 협주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드럼 스틱을 선물하고, 즉석에서 드럼 연주 방법을 직접 설명하며 합주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나라=뉴스1

다카이치 고향서 정상회담 열린 것도 '오모테나시'

이번 정상회담이 일본의 수도 도쿄가 아닌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에서 열린 것도 오모테나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2023년 고향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열었다. 나라에서 일본 총리와 외국 정상이 회담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측이 환대 외교를 통해 중일 갈등 와중에 우군 늘리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일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일본 측의 환대 배경과 관련해 "어떻게든 한국이 중국 쪽으로 너무 가지 않도록 한미일 협력 관계로 다시 확실하게 끌어들이자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나라=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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