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수수료의 힘…경기도 공공앱 '배달특급' 5년만에 흑자

이대현 기자(lee.deahyun@mk.co.kr) 2026. 1. 13. 16: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목상권 상인·소비자 상생실험 성공
이용자 꾸준히 늘어 148만명
누적 거래액 5000억원 넘어
지역화폐 연계해 사업 확장
공공 한계 넘어 수익화 성공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던 과도한 플랫폼 수수료 논란 속에서 출발한 경기도의 실험이 5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로 증명됐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을 지탱해온 경기도주식회사가 누적 거래액 5000억원, 가입자 148만명을 달성하며 실효성 논란을 넘어 지역경제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출연금 없이 자체 경쟁력으로 운영되는 출자기관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배달·마케팅·플랫폼 사업을 유기적으로 확장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경기도주식회사는 공공기관의 새로운 역할과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과도한 민간배달앱의 배달, 광고 수수료가 사회 이슈가 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공배달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하나인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자 상생을 목표로 성장했다. 지속적인 예산 투입과 경쟁력 부족이라는 정치적 비난이 5년 동안 이어졌으나 배달특급은 지난해 총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쿠폰, 경기도의 통큰 세일과 연계하면서 소비자 혜택을 대폭 늘리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적 확대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했다. 이를 통해 2025년 한 해에만 신규 회원을 20만명 넘게 확보했고, 전년 대비 124% 늘어났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공공배달앱에서 영업 중인 한 점주는 "배달특급을 통한 배달 주문이 가장 많다"며 "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크고 점주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싸기 때문에 민간배달앱 주문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특급을 통한 할인 이벤트마다 단골 고객들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달특급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하는 배달특급은 단순 배달 기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외연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달특급을 기본 플랫폼으로 다양한 연계사업이 진행 중인데, 2023년에는 결식아동을 위한 경기도 아동급식카드 결제와 연동해 온라인 결제 기능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는 자체 사업의 일환으로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지역화폐로 경기도 여성청소년에게 지급되는 위생용품 상품권을 온라인으로 간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53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 밖에 온누리상품권 결제 기능 도입 등 편의성을 위한 기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같이 발전하고 있는 배달특급을 운영하는 곳은 바로 경기도 산하 출자기관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다. 2016년 설립된 이곳은 도의 경상운영비 보조를 받지 않는 출자기관이다.

2020년부터 배달특급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경력을 직원들이 모여 능력 중심의 경영을 전개하는 곳으로 50여 명의 임직원들은 제각각 사기업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경기도주식회사에서 펼치면서 다른 공공기관과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배달특급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 운영 중인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도민의 탄소중립 행동에 따라 지역화폐 포인트를 지급하는 경기도 핵심 정책으로 2025년까지 회원 157만명에게 리워드 338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주식회사는 도내 중소기업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도 겸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2020년부터 경기도에 마케팅 지원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도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과 마케팅, 홍보 등을 돕고 있다. 대형 유명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 기획전을 추진하고 현직 대기업 MD들과의 컨설팅을 통해 정말 '팔릴 만한' 경기도 중소기업 상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경기도 중소기업 1217개에 다양한 지원을 펼쳤고 온·오프라인과 홈쇼핑 등의 판로를 제공해 총 466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 사회적가치생산품 공동브랜드 '착착착'과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온·오프라인 쇼핑몰 '공삼일샵' 등을 운영하며 도내 중소기업의 질적·양적 성장의 핵심 원동력을 제공 중이다.

이처럼 위탁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지 않고 출연금을 받지 않는 구조 탓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도주식회사는 4년간 누적 적자 약 2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도주식회사는 그동의 적자를 뒤로 하고 배달특급의 반등과 자체 사업인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온라인몰 사업을 통해 2024년 대비 7억8000만원의 이익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1100만원의 순수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경기도주식회사는 올해 각 주력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5년 만에 적자를 탈피했다"며 "자체 사업으로 선보인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온라인몰 사업 등으로 내년에는 더욱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려 궁극적으로는 모범적인 기관의 우수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