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끊겼다”는 불평 사라질 듯… ‘스스로 고치고 식히는’ AI 데이터센터 온다
“올해가 AI 인프라 재편의 원년”
운영은 ‘자율주행급’ 진화
설비는 액체 냉각이 대세
올해부터 사무실 내에서 “인터넷이 왜 이렇게 느리냐”라는 불평이 사라질 전망이다. 네트워크 장애를 사람이 인지하기도 전에 인공지능(AI)이 문제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이 본격 도입되기 때문이다. 반면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환경은 더욱 뜨겁고 빽빽해지며, 에어컨 대신 물로 열을 식히고 전기를 직접 만들어 쓰는 ‘에너지 자립’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HPE가 꼽은 올해 네트워크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에이전틱 AI’의 전면적인 도입이다. 이는 사람이 일일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목표를 수행하는 능동형 기술이다. 그동안의 네트워크 관리가 사후 조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운영 전반을 주도하는 ‘제로 터치’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와이파이나 내부 망에 문제가 생기면 관리자가 경고등을 확인한 뒤 대응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스위치나 무선 접속 장치(AP)에 내장된 AI가 사용자보다 먼저 장애 징후를 포착한다. 특히 단순한 소프트웨어 오류 수정을 넘어 특정 부품의 고장이 예측될 경우 AI가 알아서 제조사에 교체품을 주문하고 수리 기사 방문 예약까지 마치는 단계에 도달한다. 사용자는 물론 관리자조차 장애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시스템이 스스로 치유되는 셈이다.

소프트웨어가 지능화되는 동안 데이터센터 하드웨어는 ‘열’과의 전쟁을 치른다. 버티브는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GPU 칩이 데이터센터 내부에 빽빽하게 들어차는 ‘극도의 고밀도화’ 현상으로 인해 기존 에어컨 바람을 이용한 공냉식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소모량은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에너지 공급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기존 전력망(Grid)에서 끌어올 수 있는 전기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자, 데이터센터가 직접 발전 설비를 갖추는 ‘에너지 자립’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버티브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태양광 발전이나 수소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해 전력이 부족할 때 자가 발전 전기를 즉시 투입하는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송전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존 교류(AC) 대신 고전압 직류(HVDC) 배전 방식을 채택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의 지리적 경계도 허물어진다. HPE는 거대 데이터센터의 강력한 성능(하이퍼스케일)은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대폭 줄여 도심 곳곳에 배치하는 ‘마이크로 하이퍼스케일러’의 부상을 예고했다. 이는 대학 캠퍼스, 병원, 대형 쇼핑몰 등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엣지)에서 즉각적인 AI 연산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버티브 역시 이를 ‘분산형 AI’라고 정의하며, 보안과 처리 속도가 생명인 금융 및 의료 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동네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올해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서버 창고’를 넘어 AI가 운영을 통제하고 물리적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며 스스로 진화하는 하나의 거대한 ‘지능형 컴퓨팅 단위’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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