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케이크는 부담” 초코파이에 초 꽂았다…‘푸드플레이션’이 만든 유행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1. 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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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전반으로 번지는 ‘푸드플레이션’
케이크 가격 부담에 떠오른 반생초코케이크
치킨 가격 고공행진…대형마트로 이동
커피값 인상에 RTD 시장 성장
오리온 생크림파이 쉘위. [오리온 제공]
극단적 이상기후와 고환율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케이크·치킨·커피 등 먹거리 전반에서 ‘푸드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늘어난 체감 물가 부담 속에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들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케이크플레이션’ 확산…반생초코케이크 대안으로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크게 오른 먹거리 물가의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며 소비자 체감 부담이 여전한 모습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크 소비자물가지수는 131.05로, 전년(124.99) 대비 4.58% 상승했다. 이는 2021년(102.37)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8% 가량 오른 수치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2월 빵 90여 종과 케이크 20여 종의 가격을 평균 6% 인상했으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같은 해 3월 빵과 케이크 등 100여 종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여기에 호텔 외식업계까지 40만~50만 원대 초고가 프리미엄 케이크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케이크플레이션’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반생초코케이크를 활용한 다양한 초코케이크 레시피가 유튜브·SNS 등에 공유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케이크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빵과 케이크의 중간 형태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케이크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반생초코케이크’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情’, 롯데웰푸드의 ‘몽쉘’, 해태의 ‘오예스’ 등으로 대표되는 반생초코케이크에 초를 꽂아 생일을 축하하던 추억의 풍경이 복고 트렌드와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다시 소환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tvN 뷰티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에서는 생일 당일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초코파이로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이벤트가 화제를 모았고, 아이돌 그룹 NCT WISH 멤버들이 초코파이로 멤버 사쿠야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공개되며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반생초코케이크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초코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 콘텐츠도 확산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반생초코케이크 신제품 출시…시장 성장세 유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제과업계도 트렌드와 제철 식재료를 반영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2일 생크림파이 ‘쉘위’를 출시하며 가성비 생크림파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쉘위’는 클래식과 카카오 2종으로, 크림 함량이 26%로 국내 양산형 파이 제품 가운데 높은 수준인 반면 가격은 경쟁사 제품보다 약 1000원 낮다.

롯데웰푸드는 말차를 활용해 말차·카카오 비스킷과 딸기잼을 조합한 ‘몽쉘 말차&딸기’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는 말차를 활용해 말차·카카오 비스킷과 딸기잼을 조합한 ‘몽쉘 말차&딸기’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해태는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를 반영한 ‘오예스 피스타치오’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가을 제철 식재료인 밤을 활용한 ‘오예스 밤’을 내놓았다.

반생초코케이크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반생초코케익 시장은 1509억 원으로 2022년 상반기 1156억 원 대비 30.5% 성장했다. 제조사별로는 2022년 상반기 대비 오리온이 38%(461억→676억), 롯데웰푸드가 21%(355억→431억), 해태가 16%(234억 원→271억 원) 올랐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환경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쉘위를 통해 생크림파이 제품군에서도 부담 없는 가격과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여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킨플레이션, 3만원 프랜차이즈 vs 마트 치킨
이마트 ‘어메이징 완벽치킨’. [이마트 제공]
배달료와 각종 부대 비용을 포함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BBQ의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은 2022년 4월 1만8000원에서 2024년 6월 2만3000원으로 오르며 2년 새 약 28% 인상됐다.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역시 같은 기간 1만9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26% 올랐다. 교촌치킨도 ‘교촌 오리지날’과 ‘허니콤보’ 가격을 최근 2~3년 사이 각각 20% 이상 인상하며 가격 부담을 키웠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2024년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6480원에 출시해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반 이하 가격대를 형성했으며, 할인 행사 기간에는 한 마리 3000원대에 판매되며 오픈런이 이어지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당당치킨’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고, 작년 4월 출시한 ‘당당 더큰후라이드치킨’도 9900원에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커피플레이션에 RTD로 이동하는 소비자들
국제 원두 가격 급등과 인건비·물류비 부담이 겹치며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의 조제 음료 가격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본 사이즈 기준 수백 원 인상됐고, 카페 라떼와 스무디 등 기타 제조 음료 역시 200~700원가량 오르며 소비자 체감 부담을 키웠다.

매장 커피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맛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액상 커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스타벅스 코리아 RTD 커피 매출은 2020년 1079억원에서 2024년 1809억 원으로 67.7% 성장했다. ‘칠드 클래식’ 시리즈와 ‘더블샷’ 등 주요 제품군이 실적 성장을 이끌며 RTD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원가 부담으로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며 가성비 제품이나 대체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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