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이 키우는 AI…HD현대, 진화 속도 높인다

미디어펜 2026. 1. 13. 15: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래 조선소 2단계 구축…AI 기술로 혁신
건설기계 ‘무인화’·로봇사업도 AI로 경쟁력 제고
정기선 회장, AI 중요성 강조…“기술 조기 확보해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I(인공지능)를 통해 HD현대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조선은 물론 건설기계·로봇 등에 걸쳐 AI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도입이나 효율 개선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정 회장은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을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I를 통해 HD현대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정기선 회장이 5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HD현대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래형 조선소 FOS 2단계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3년에는 미래형 조선소 구축 프로젝트의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2단계인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를 구현할 예정이다.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에는 AI 기술이 적용된다. AI와 머신러닝이 인력·자재·설비 배치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시뮬레이션 기반의 사전 대응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미래형 조선소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AI가 작업 순서와 공정 흐름 등을 판단하고, 조정해 생산을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생산성은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기간은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최근 진행된 ‘CES 2026’ 기조연설에서 HD현대중공업의 스마트 조선소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실물 산업이 AI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은 실물 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AI 여정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꼽았다.

젠슨 황 CEO는 HD현대에 대해 “우리가 협력하는 디지털 트윈 개념의 구현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HD현대의 AI 기반 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 이미지./사진=HD현대 제공

◆정기선 회장의 AI ‘승부수’로 그룹 성장동력 확보

이 같은 혁신의 중심에는 정기선 회장의 AI 중심 전략과 미래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AI 기술 도입을 넘어 그룹 전반의 생산·운영 체계를 지능형 산업 구조로 전환하는 청사진을 직접 설계하며 실행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일찌감치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선·건설기계·로봇 등 HD현대의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해 왔다. 

조선 부문에서는 스마트 조선소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십 설루션 ‘오션와이즈’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오션와이즈는 선박 운항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항로와 운항 조건을 제시하고, 연료 효율 개선과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단순히 선박 건조를 넘어 운항·관리까지 AI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해양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오션와이즈는 정 회장이 직접 해양 설루션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온 결과물이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AI 스스로 작업환경, 작업 계획 등을 인지하고 판단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운영 방안을 제공한다. 안전을 위해서도 AI 기술이 접목됐다. 

장비 주변 환경을 사각지대 없이 확인할 수 있으며, 사람 감지의 경우 AI 기술로 장비의 주행·선회 작업과는 무관하게 동적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도 감지가 가능하다. 향후에는 AI 기술을 통해 무인화까지 실현한다는 목표다. 

피지컬 AI로 대표되는 로봇 사업도 HD현대의 미래 사업으로 꼽힌다. 피지컬 AI는 로봇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하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HD현대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올해 조선소에 용접 자동화 설루션을 적용하고, 2030년에는 산업별 공정에 맞춘 AI 로봇 설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 회장은 AI 조직을 확대·재편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1월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조직이던 AI센터를 DT혁신실과 통합해 본부급 조직인 ‘AIX추진실’로 격상했다. 이곳에서는 그룹 AI 기술을 전 사업 영역에 확대·적용하고, 그룹 차원의 일관된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대표이사 직속의 독립 기구로 운영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예산 집행을 통해 그룹의 AI 초격차 기술을 선점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SMR(소형모듈원자로),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고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내에서는 정 회장의 AI 강화 전략이 HD현대의 미래 성장과 혁신을 견인할 중요한 축으로 보고 있다. 

조선·건설기계·로봇 등 그룹의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HD현대가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스마트 산업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AI 전략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AI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정기선 회장의 전략은 결실을 점차 만들어가고 있다”며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매출 100조 원 달성도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