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강소기업 A사 부도 사태, 산업 생태계 ‘폭탄’ 되나

신승남 기자 2026. 1.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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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향토기업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생산장비를 제조해 온 A기업의 부도사태가 구미지역 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A사의 최종 부도로 거래처 등 지역 중소·중견 기업들까지 연쇄 부도 위험에 처해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사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장비 등을 제조해 대기업 등에 공급해 왔지만 최근 부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영업현금 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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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지난해 말 회생신청, 일부 거래업체 고의부도 의혹 제기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구미 향토기업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생산장비를 제조해 온 A기업의 부도사태가 구미지역 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A사의 최종 부도로 거래처 등 지역 중소·중견 기업들까지 연쇄 부도 위험에 처해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납품 대금 등을 받지 못한 11개 거래업체는 지난 12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들 업체들이 못 받은 결제대금은 적게는 2억여 원에서 많게는 30여억 원에 달한다.

A사는 지난해 12월9일 대구지방법원 파산부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일주일 후인 12월16일 이같은 사실을 공고하고 같은 날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당좌거래 정지는 계좌를 통한 어음 결제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기업의 신용이 단절되고 채무불이행 상태가 현실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 회사는 만기가 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2월17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A사의 채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50여 업체, 450억 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규모는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오는 15일 회생절차에 따른 현장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A사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장비 등을 제조해 대기업 등에 공급해 왔지만 최근 부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영업현금 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의 시각은 곱지 않다. 구미시 이달의 기업에 선정되고, 경북도로부터 중소기업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2024년 540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강소기업으로 인정받는 기업이었다.

그 때문에 일부 거래업체들은 A사의 부도 사태가 단순한 경영상 위기가 아니라 '고의부도'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거래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결제 지연이 반복됐지만 꾸준히 장비와 부품을 공급받았다"며 "부채조정이나 워크아웃 노력 없이 부도 사태를 방치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질 않는다"고 비난했다.

결국 일부 기업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회사와 대표이사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A사의 부도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공급망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많은 중소 장비·부품 협력사들이 A사에 원자재를 공급해 왔으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협력사 역시 운영자금 부족과 부채 누적으로 연쇄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실제 결제대금 15억 원을 받지 못한 B사는 최근 부도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운전자금이 부족해 한 번의 큰 미수금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곧장 현금흐름이 붕괴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 변호사는 "A사의 부도사태로 많은 지역의 건실한 중소·중견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들 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고의부도 의혹에 대한 명확한 검증을 통해 면피성 회생절차를 허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A사는 지난 2021년 8월 구미국가5산단내 이차전지와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을 짓겠다며 구미시, 경북도 등과 4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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