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차기 대구시장의 조건

최미화 기자 2026. 1. 13. 13: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철환 전 대구시의원, 소설가
오철환 전 대구시의원, 소설가

대구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경제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방 소멸의 시간은 뿌득뿌득 다가오는 가운데 대구는 한숨만 쉬고 있다. 신공항은 화급하고 더 기다릴 시간이 없다.

K-2 비행장은 근 90년 동안 대구의 성장과 함께했지만, 그 굉음은 늘 '국가안보를 위한 희생'을 강요하는 외침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전투기 소리에 대화를 멈췄고, 고도제한·개발제한·규제라는 짐을 짊어졌다. 그런 까닭에 지금의 '신공항 건설'은 단순한 공항 이전 사업이 아니다. 이는 대구 시민의 숙원이자 소망이고, 다가올 대구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역사다. 지금은 당장 결단하고 행동할 시점이고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대구·경북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울 일극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왔다. "서울의 막강한 구심력에 빨려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경제권을 가꾸고 지켜내 지속적으로 번성할 것인가." 그 해답의 실마리는 신공항에서 찾아야 한다. 신공항은 생존의 필연적 인프라다. 하늘길의 개항으로 이뤄낼 직항노선 확대, 복합물류 혁신, MRO 산업의 도약 등은 지역경제 구조의 전면 개편을 이끌 강력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대구의 인구 감소와 산업 체질 약화에 더해서 서울의 가공할 흡인력과 수도권 팽창이 끝없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하늘길 관문은 '보여주기식 구색'이 아니라 지역 생존의 치트키다. 이는 신공항을 짓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완성해 적시에 지역의 소멸 위기를 막고 지역 번성의 성과를 올리느냐의 문제다.

공항은 스카이시티와 첨단산업단지의 필수 인프라다. 그렇다고 하늘길만 연다고 무조건 다 해결되는 건 아니다. 공항 주변에 사람이 살고, 산업이 모이고, 배움과 의료가 함께 자리해야 비로소 글로벌 도시로 진입한다. 그 역할을 군위 스카이시티와 군위 첨단산업단지가 맡게 된다. 스카이시티는 미래형 복합 신도시이며 첨단산업단지는 대구가 추진하는 최대 산업 프로젝트다. 여기서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기업엔 저렴한 부지와 규제 완화를, 글로벌 기업엔 경쟁력 있는 기업환경을 제공할 터다. 신공항, 산단, 도시가 하나의 축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TK경제권'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이 완성된다.

K-2 후적지 개발은 대구의 미래를 담보할 사업이다. K-2가 떠난 자리에는 7㎢(약 210만 평)의 광활한 땅이 남는다. 대구 도심에 이런 규모의 땅이 나는 일은 앞으론 없다. 그러나 개발제한, 고도규제, 각종 부담금, 과도한 공공임대 비율 등이 커다란 족쇄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이 지점에서 정치권과 중앙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K-2 후적지가 대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혁신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군사기지 전환 비용 완화, 조세 특례, 용적률 확대, 외국 교육기관 유치, LH·정부부처 공동추진기구 설치 등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미래는 '꼭 해내겠다는 의지'와 '강력한 추진력'에 달려있다. 오해받을까 봐, 실패할까 봐, 책임질까 봐, 돌다리를 두드리면서 시간만 보낸다면 미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신공항의 화급성, 지역 개발의 필연성, 후적지 활용의 절박성 등은 서로 다른 범주가 아니라 하나의 목적달성을 위해 분리할 수 없는, 필요불가결한 주제다.

대구·경북 신공항과 군위 스카이시티, 군위 첨단산단, K-2 후적지 개발은 미래를 개척하는 지역 개발 사업이자 국토 균형발전 사업이다. 누가 차기 대구시장이 되더라도 신공항은 제1순위가 되어야 한다. 신속히 첫 삽을 뜨고 조속한 개항을 이뤄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를 따지다간 모두 다 잃는다.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다. 신공항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낼 사람이 차기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
오철환 전 대구시의원, 소설가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