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아직도 안샀어? 통장 깨서 일단 넣어”…은행 대기자금 일주일새 28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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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며 이른바 '꿈의 오천피' 기대가 커지자, 은행권의 대기성 자금이 이례적인 속도로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만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28조 원 가까이 줄어들며, 금융권에서는 '역대급 머니무브'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5조6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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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첫 90조원 돌파
은행권 자금조달에 ‘빨간불’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3/mk/20260113113006370ilct.jpg)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5조6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4조84억 원)보다 28조3808억 원 감소한 규모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 가능한 자금으로, 통상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것은 은행에 머물던 유동성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던 10월에도 요구불예금 감소액은 약 21조 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단기간에 뛰어넘은 것이다.
실제 증권사로 유입된 자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2조8537억 원으로 처음 9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5거래일 만에 5조 원 이상 늘었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13조 원을 웃돈다.
![서울 시내에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3/mk/20260113113007750xvnp.jpg)
이에 따라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급증을 근거로 코스피 상단을 5360포인트까지 상향 조정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현재 속도라면 1월 중 5000선 진입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은행권의 자금 조달 환경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연간 12조585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재작년(77조4056억 원) 대비 증가 폭이 80% 이상 급감했다. 예금 성장 둔화와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맞물리며, 은행권과 자본시장의 온도 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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