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아직도 안샀어? 통장 깨서 일단 넣어”…은행 대기자금 일주일새 28조 증발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1.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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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며 이른바 '꿈의 오천피' 기대가 커지자, 은행권의 대기성 자금이 이례적인 속도로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만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28조 원 가까이 줄어들며, 금융권에서는 '역대급 머니무브'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5조6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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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증시로 역대급 머니무브
투자자예탁금 첫 90조원 돌파
은행권 자금조달에 ‘빨간불’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새해 들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며 이른바 ‘꿈의 오천피’ 기대가 커지자, 은행권의 대기성 자금이 이례적인 속도로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만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28조 원 가까이 줄어들며, 금융권에서는 ‘역대급 머니무브’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5조6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4조84억 원)보다 28조3808억 원 감소한 규모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 가능한 자금으로, 통상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것은 은행에 머물던 유동성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던 10월에도 요구불예금 감소액은 약 21조 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단기간에 뛰어넘은 것이다.

실제 증권사로 유입된 자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2조8537억 원으로 처음 9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5거래일 만에 5조 원 이상 늘었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13조 원을 웃돈다.

서울 시내에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금융권은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 들어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1분기 내 5000선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이날 4681.58까지 오르며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급증을 근거로 코스피 상단을 5360포인트까지 상향 조정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현재 속도라면 1월 중 5000선 진입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은행권의 자금 조달 환경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연간 12조585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재작년(77조4056억 원) 대비 증가 폭이 80% 이상 급감했다. 예금 성장 둔화와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맞물리며, 은행권과 자본시장의 온도 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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