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3% 성장’ HBM 수요 선제대응…AI 메모리 핵심거점

김현일 2026. 1. 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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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총 19조원을 들여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팹(fab) 구축을 전격 결정한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의 가파른 증가와 맞물려 있다.

HBM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적기 생산 및 공급으로 물량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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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 투자 청주 첨단 팹 신설
급증하는 HBM 수요 선점 총력
삼성전자·마이크론 등과 격차 확대
청주 투자 확대로 ‘균형성장’ 기여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총 19조원을 들여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팹(fab) 구축을 전격 결정한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의 가파른 증가와 맞물려 있다.

HBM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적기 생산 및 공급으로 물량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지역 균형성장 기조를 내세우며 수도권 바깥에 신규 생산기지 구축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기존 SK하이닉스의 HBM 공장이 위치한 청주가 전·후공정을 효율적으로 연계할 최적의 입지라는 설명이다.

▶투자 확대로 HBM 수요 선점…경쟁사와의 격차 확대=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HBM 등 AI 메모리 시장이 특수를 맞은 가운데 설비투자 확대로 HBM 수요를 선점하고 삼성전자·마이크론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도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설비투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2026년 설비투자는 2025년에 비해 상당한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은 2025~2030년 HBM의 연평균 성장률을 33%로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HBM의 호황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이슈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최근 HBM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메모리 3사의 ‘캐파(capa)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청주에 약 20조원 규모의 ‘M15X’ 공장을 구축하고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지난해 10월 클린룸을 오픈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HBM 등 차세대 D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곳에 2027년 말 첨단 패키징 팹 ‘P&T7’까지 새롭게 들어서면 청주는 SK하이닉스의 새로운 AI 메모리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고 있는 첨단 패키징 팹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는 2028년 하반기부터는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매 분기마다 약 3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재무 여건 속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 명분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주를 ‘AI 메모리 거점’으로…‘지역 균형성장’ 발 맞춰=SK하이닉스가 청주를 신규 첨단 패키징 팹 후보지로 낙점한 배경에는 정부의 지역 균형성장 기조도 깔려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주재한 ‘AI 시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향후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호남지역 등 지방에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이 화두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60조원, 600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공급 문제가 발단이 됐다.

이 대통령은 “(호남에서 용인 클러스터까지 송전선로를 구축하면) 송전 비용을 전기요금에 추가하는 시스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균형발전 차원에서 가급적이면 지역에서 (반도체 생산을) 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생산시설을 지방에 구축할 경우 수도권 거주를 선호하는 석·박사급 고급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해왔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청주는 그나마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분류된다. 또한, 이미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어 생산 효율성과 접근성 측면에서도 최적의 입지로 분류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에 대해 “정부가 추진해 온 지역 균형성장 정책 취지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공급망 효율성과 미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효율이나 유불리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국가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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