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은 ‘완벽한 달’?…11년 만에 직사각형 달력
일요일에 시작해 토요일에 끝나
모든 요일 4번 있는 네모 달력
6년 또는 11년 주기로 나타나

요즘엔 달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만 2026년 달력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특이한 모양의 달이 나타난다.
달력 모양이 직사각형을 이룬 2월의 달력이다. 올해 2월은 한 주가 시작되는 첫날인 일요일에서 시작해 한 주를 마감하는 토요일에 마지막 날을 맞기까지 모든 요일이 네번씩 돌아온다. 달력 모양이 네모 반듯하다고 해서 ‘완벽한 달’(perfect month)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완벽한 달’ 현상은 한 달이 28일인 2월에만 나타날 수 있다. 한 달이 ‘주 7일’의 4배수로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한 달이 29일인 윤년의 2월은 예외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완벽한 2월이 나타나는 주기는 6년 또는 11년이다. 가장 최근의 완벽한 2월은 11년 전인 2015년에 있었다. 2026년 이후 ‘네모 2월’은 11년 후인 2037년, 그 다음 6년 후인 2043년에 있다.
최근 해외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2월과 같은 완벽한 달은 823년만에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라는 가짜 정보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7일 요일 체계의 기원은?
7일 주기의 일주일 개념을 처음 생각해낸 건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달의 모양이 변하는 주기에 맞춰 한 달을 28일로 정하고 이 기간을 7일씩 4개 구간으로 나눴다.
고대 로마인들은 이 바빌로니아 역법을 받아들여 요일을 체계화했다. 이들은 행성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속도를 관찰해 빠른 천체일수록 지구에서 가깝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매긴 순서에 따르면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 순으로 지구에서 가깝다. 이들은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각 시간에 천체 이름을 붙였다. 한 주의 첫날 첫 시간은 달로 삼고, 그 이후는 역순으로 시간을 매겼다. 1시가 토성이면 2시는 목성, 3시는 화성 이런 식이다. 이런 계산법으로 각각의 날의 첫 시간에 해당하는 천체의 이름을 그날의 이름으로 사용했는데, 7일마다 같은 이름이 반복됐다. 그 순서가 지금의 요일 순서다.
오늘날 영어의 요일 이름은 각 행성의 이름 대신 행성을 상징하는 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다섯 행성에 오행(목-화-토-금-수)의 이름을 붙였던 동아시아에선 한국과 일본이 이를 요일 이름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한 주의 시작, 일요일인가 월요일인가
그러나 오늘날 다른 요일을 한 주의 시작일로 삼는 나라도 많다. 천문우주정보매체 타임앤데이트에 따르면 달력 기준으로 일요일에 한 주가 시작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국, 인도 등 67개국이다. 북한도 달력상으론 일요일부터 한 주를 시작한다. 반면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등 160개국은 월요일에 한 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인구 수로는 거의 50 대 50이라고 한다.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일부 나라는 토요일에 한 주를 시작한다.
한 주의 시작일을 월요일로 삼는 데엔 산업화 이후 5일 또는 6일 일하고 쉬는 생활 방식이 그 배경에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1988년 한 주의 시작일을 월요일로 변경했다(ISO 8601). 그러나 한국은 달력의 표기 등 날짜 표시 등에 관해 공식적인 국가표준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가기술표준원은 정보를 교환할 때의 표기 기준으로 국제표준화기구 기준을 준용하고 있다.

2월은 왜 28일이 됐을까
2월이 다른 달보다 유독 짧은 이유는 뭘까? 간단히 말하자면 짝수날이 불길하다는 고대 로마인들의 미신이 빚어낸 결과다.
원래 로마의 달력은 3월부터 12월까지 1년이 10달뿐이었다. 작물이 자라지 않는 겨울은 아예 달력에 없었다. 그러다 기원전 8세기 누마 폼필리우스 왕이 새로 두 달을 만들어 넣는 과정에서 불길하다는 짝수를 피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나오게 된 것이 28일짜리 2월이다. 그는 모든 달의 날짜 수를 홀수(29일, 31일)로 만들려고 했으나, 1년 355일(음력 기준)을 맞추려면 적어도 한 달은 짝수여야 한다는 걸 알고 1월은 29일, 2월은 28일로 정했다.
이후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모든 달을 30일 또는 31일로 하는 태양력을 만들 때도 2월은 28일로 그대로 유지되면서, 오늘날 표준 달력인 그레고리력까지 이어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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