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보릿고개 속 투자로 버티는 보험사들...고령화 등 악재에 ‘투자만이 살 길’

강우량 기자 2026. 1. 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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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금융권 일대/뉴스1

자동차 보험과 실손 보험 등 주요 상품에서 보험사 적자가 누적되고, 신규 가입자도 줄어드는 등 보험 시장에 보릿고개가 닥치면서 보험 영업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자산으로 각종 금융 상품에 투자해 거둬들인 투자 수익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고령화로 인해 향후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투자 수익으로 보험사가 먹고사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해율 치솟은 손보사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보험 손익 단순 합산액은 4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2024년 3분기 합산액(6조4770억원) 대비 2조원 넘게 감소한 규모다.

최근 들어 자동차 보험과 실손 보험 등 손보사 주력 상품들의 손해율이 치솟은 상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입 중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자동차 보험은 잇따른 보험료율 인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덮친 가운데, 폭우로 침수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작년 연말 기준 손해율이 80% 중반대까지 올랐다. 실손보험은 고질적인 과잉 진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최근 4세대 실손보험 기준 손해율이 147.9%에 달했다.

◇과열 경쟁 부메랑 돌아온 생보사

지난 2024년 보험 영업 경쟁에 불이 붙었던 생명보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신한라이프·한화생명 등 5대 생명보험사의 작년 3분기 누적 보험 손익 합산액은 2조5394억원으로 1년 전(3조1403억원)보다 6000억원가량 줄었다.

생보사들은 2023~2024년 공격적으로 종합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고, 2024년 초엔 3~10년간 짧게 보험금을 납부하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대대적으로 내놓았다. 영업 경쟁이 불붙으며, 보험 가입자도 대폭 늘었다. 그 결과 보험 손익이 대폭 늘었지만, 1년 만에 열기가 식은 것이다. 당국이 생보사들의 지나친 영업 출혈 경쟁을 가로막은 영향도 컸다.

◇레드오션 된 보험 시장, 자산 운용 주력하는 보험사들

보험사들은 보험 영업에서 빈 곳간을 투자 수익으로 메우고 있다. 5대 손보사의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투자 손익 합산액은 3조1346억원으로 1년 전(2조4488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5대 생보사 역시 투자 손익 합산액이 1조8020억원에서 2조68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주로 투자하는 채권 상품은 물론, SOC나 인프라 투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보험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큰 회사도 등장했다. 예컨대 한화생명은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보험 손익이 1394억원이었는데, 투자 손익은 2556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도 작년 3분기 누적 순익은 보험 손익이 7725억원, 투자 손익이 8897억원으로 투자 손익이 우세를 보였다.

향후 고령화로 보험금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보험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라는 점에서 보험 영업만으로는 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투자 실적에 보험사들의 사활이 걸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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