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바위에 '호치케스'가 박혔다

서현우 2026. 1.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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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불암산 정상~애기봉 암릉지대에 설치된 등산 편의시설이 촘촘히 '스테이플러(호치케스)'를 박은 모양이라 흉물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양주시에서 애기봉부터 치마바위, 파도바위, 참기름바위를 지나 불암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릉에 계단 삼아 오를 수 있도록 만든 ㄷ자형 철근들에 대한 비판이다.

애기봉에 먼저 오른 뒤 애기봉암릉길 및 불암산 정상 이정표를 따라 치마바위에 들어서면 ㄷ자형 철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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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암릉에 설치된 ㄷ자형 철근. 사진 디시인사이드 등산 갤러리

지난 11월 불암산 정상~애기봉 암릉지대에 설치된 등산 편의시설이 촘촘히 '스테이플러(호치케스)'를 박은 모양이라 흉물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양주시에서 애기봉부터 치마바위, 파도바위, 참기름바위를 지나 불암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릉에 계단 삼아 오를 수 있도록 만든 ㄷ자형 철근들에 대한 비판이다.

해당 코스는 불암산 애기봉 누리길이란 이름으로 지난 11월 개통됐다. 국토교통부 개발제한구역 주민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길이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일명 '생리지'로만 오를 수 있던 것을 누구나 걸어서 오를 수 있게 됐다. 생리지란 특별한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고 암릉을 등반하는 것을 일컫는 은어다. 보통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이를 믿고 오를 수 있는 정도의 등반 실력만 있으면 오를 수 있는 적당한 경사도의 암릉에서 행해지는 등반 방식이다. 물론 추락 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안전 장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따라서 암암리에 위험한 등반이 이뤄지던 코스를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를 좋게 보는 시선도 있다. 누리꾼들은 "서울 근교에 이렇게 아슬아슬한 코스가 생겨 너무 좋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오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고도감이 매력적", "암릉을 타고 올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중심으로 남양주시부터 구리시, 의정부시, 서울시를 한눈에 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 등의 호평을 남겼다.

문제는 '정도'다. 거대한 암릉에 ㄷ자형 철근을 아주 짧은 간격으로 다닥다닥 박아놓은 데다가 양쪽으로 잡고 갈 수 있게 안전 난간도 길게 이어 놨다. 영동 백화산 칼바위능선 2㎞에 걸쳐 깔려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았던 주황색 철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이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누리꾼들은 "파도바위까지는 몰라도 참기름바위에서 불암산 정상까지 이어 박은 것은 좀 과한 것 같다" "너무 흉물이다. 산은 산대로 둬야 한다" "저렇게 해서 오르는 정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이곳이 유일하다면 모를까 다른 길이 많은데 굳이 이렇게까지 산을 망치면서 시설을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비판을 내놓았다.

논란의 이 코스를 걸어보고 싶다면 별내역에서 출발해 애기봉, 불암산 정상을 거쳐 불암산역으로 가는 약 7.5㎞(들머리에서 역 간 이동 거리를 제한 순수 산행거리는 약 5㎞) 코스를 추천한다. 애기봉에 먼저 오른 뒤 애기봉암릉길 및 불암산 정상 이정표를 따라 치마바위에 들어서면 ㄷ자형 철근이 보인다. 이어 치마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을 본 후 난간을 따라 쭉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 일부 가파르지 않은 바위는 ㄷ자형 철근 대신 안전 난간만 설치돼 있다. 중간중간 쉼터와 평상 등 쉴 곳도 많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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