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폐업…고령 자영업자에겐 디지털 허들도 높았다 [고령 자영업 리포트: 벼랑 끝 사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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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대전 서구에 국밥집을 열었지만, 경기 불황에 매출은 바닥을 찍었다.
경기 불황 속 변화하는 소비 환경·정책에 적응하지 못해서인데 고령 자영업자의 위기가 결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고령 자영업자의 디지털 소외와 낮은 연속성 등 문제는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 일각에서는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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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개인 사업자 4년새 33.9% 늘어
고령층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 저조해
고령사업자 영업장 도입 피해 사례 多
사업 연속성 확보 부족 등 문제점 꼽혀

[충청투데이 조정민·김세영 기자] #. A(67) 씨는 정년퇴직으로 직장을 떠난 뒤, 생계유지를 위해 자영업을 택했다. 호기롭게 대전 서구에 국밥집을 열었지만, 경기 불황에 매출은 바닥을 찍었다. 결국 지속된 적자로 가게는 개업 8개월 만에 폐업했다. 그러나 폐업의 뼈아픔도 잠시, 갑자기 날아온 테이블오더 고지서에 A 씨는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가게가 폐업하면 자연스럽게 계약이 해지되는 줄 알았는데, 약정 기간 수수료를 지속해서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한 기계가 위약금 약 500만원, 위약금 미부담 시 매달 13만원이라는 족쇄로 돌아왔다. A 씨는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데다 계약서 글씨가 작고 내용이 많아 확인을 못 했다. 최소 3년간 수수료를 내야 할 처지다"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AI 인터렉티브 뉴스 바로 보기
충청권 고령 자영업자가 낮은 디지털 접근성·정보성·연속성 삼중고에 메말라가고 있다.
경기 불황 속 변화하는 소비 환경·정책에 적응하지 못해서인데 고령 자영업자의 위기가 결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본보가 국세통계포털의 사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자영업자를 비롯한 60세 이상 충청권 개인사업자는 4년 전보다 3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청권 30세 이상 50세 미만 개인사업자 증가율 4.8%보다 무려 7배 높은 수치다.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 자영업자의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스마트 기술에 적응하지 못해 디지털 소외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디지털정보 격차 실태조사'를 보면 2024년 기준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일반국민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5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4대 정보취약 계층인 장애인(75.6%), 저소득층(93%), 농어민(71%)보다 무려 20~40%p 낮은 수준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고령 자영업자들이 스마트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거나 도입 과정에서 충분한 이해를 거치지 못해 피해 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유현욱 사단법인 한국외식중앙회 대덕구지회 사무국장은 "설치 전에는 친절했던 업체의 태도가 설치 후 돌변해 관리, 사용법을 물어도 유선 또는 동영상으로 안내해 불편하다는 고령 자영업자의 호소가 많다"며 "인건비가 절감된다는 말에 스마트기술을 도입했는데 결국 일이 가중되거나 짐이 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고령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 연속성 확보도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가 노쇠해져 높은 노동강도를 감당하기 어려워져서다.
또 사업을 유지하고 싶어도 자녀의 가업 승계 거부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폐업하는 일도 생긴다.
결국 고령 자영업자의 디지털 소외와 낮은 연속성 등 문제는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 일각에서는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지역의 한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 자영업 문제는 향후 노후 빈곤, 부채, 복지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며 "디지털 소외를 겪는 이들에게 반복 교육이 아닌, 디지털 부담 완화 정책 등 생애주기형 자영업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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