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내 1호 SMR '중도하차'... TK신공항도 더디고, 정부 기조상 시기상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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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가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제1호 SMR 건설을 추진(2024년 6월5일자 1면)했던 대구시가 1년 반만에 중도하차했다.
이는 사업예정지 인근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 지연되고 있고, 이를 추진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없는데다 원자력 안전을 중시하는 정부 기조상 내륙형 원전이 시기상조라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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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군위첨단산단에 1호기 추진은 무리"
"홍준표 시장도 없고, 정부기조도 걸림돌"
한수원, "기술상 건설에 문제는 없는 상태"
"주민수용성 등 18가지 항목 충족이 관건"
정부, 11차 전기본 재검토 "원안 유지 유력"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가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제1호 SMR 건설을 추진(2024년 6월5일자 1면)했던 대구시가 1년 반만에 중도하차했다. 이는 사업예정지 인근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 지연되고 있고, 이를 추진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없는데다 원자력 안전을 중시하는 정부 기조상 내륙형 원전이 시기상조라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구시는 12일 "국내 1호 SMR 건설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안정성이 입증되면 2, 3호 SMR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TK신공항 이전사업에 국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개항 예상 시기가 당초 2030년에서 수 년 후로 지연되면서 공항인근 군위첨단산업단지에 건설하려던 SMR도 차질을 빚게 됐다.
높이가 37m 정도인 SMR을 내륙인 군위산단까지 이송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특히 원전 안전성을 중시하는 정부 기조로 볼때 원전 냉각수를 낙동강물보다 바닷물로 이용하는 방안이 선호될 것으로 보고 중도하차한 것이다.
여기다 SMR을 추진했던 홍 전 시장도 지난 대권출마로 시장직을 놓으면서 주민수용성과 냉각수, 지진 영향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하는 SMR 건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SMR 주민설명회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원전 안전에 민감한 정부 출범으로 내륙형 SMR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이 보완되면 제2, 3의 SMR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지난 2024년 6월 대구시와 SMR 건설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륙형 SMR 건설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며 "바닷가에 건설하는 것보다 조금 난이도가 높기는 하겠지만 전세계 내륙 지역에 원전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높이 37m 정도의 SMR에서 원자로는 23m 정도인데, 이것도 뚜껑과 분리하면 18m 정도여서 터널만 아니면 운반하는데 큰 문제가 없고, 현장서 조립하면 된다"며 "SMR 건설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MR 건설을 위해서는 주민수용성과 냉각수, 지진 영향 등 18가지 항목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존 원전지역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대구가 타 지역과 경쟁하면 주민동의 절차 등을 밟기 위해서라도 2035년 상업운전 목표를 제때 지키기는 힘들 수 있다"면서도 "지자체의 유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와 한수원은 지난 2024년 6월17일 TK신공항 인근 군위 첨단산업단지 내 '680㎿규모 SMR'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부지 적합성·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 상용화 노력 및 탄소중립도시 조성 협력 △주민 수용성 제고 △CF100(무탄소 에너지 100%) 정책 활성화 등을 위한 공동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는 군위 첨단산단에 AI(인공지능)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을 다량 소비하는 산업을 유치해 'SMR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었다. SMR은 대형 원자로에 비해 안전성·효용성이 높아 미국·중국·유럽 등에서 2030년 상업 발전을 목표로 약 80종의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단 등에 따르면 사업단은 이달 중순 원안위에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 건설 계획을 확정한 지난해 2월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재검토 중으로, 당초 원안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409380000268)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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