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안 마신다고?”…스타벅스에서 20대가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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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주문대 앞에 선 20대 손님이 화면을 오래 훑어봤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커피를 고르다 티로 옮기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시작부터 티를 보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한 각성을 기대하는 커피 대신, 상황에 따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음료를 고르려는 선택이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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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주문대 앞에 선 20대 손님이 화면을 오래 훑어봤다. 커피 메뉴에서 멈추는 듯하더니, 손은 그 옆으로 이동했다. 티 음료 쪽이었다. “이걸로 주세요.” 주문이 입력되는 사이, 뒤에 서 있던 손님도 비슷한 위치에서 화면을 멈췄다. 망설임의 방향이 같았다.

◆가장 자주 선택된 메뉴
13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티 음료 판매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수치는 올랐지만, 내부에서는 20대의 움직임이 먼저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2025년 차 기반 음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고객층에서는 구매량이 20% 급증하며 전체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커피를 고르다 티로 옮기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시작부터 티를 보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대 고객이 가장 많이 고른 티 음료는 자몽을 활용한 블랙티 계열이었다. 출시된 지 오래된 메뉴지만, 매대에서는 여전히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20대 고객에게서만 수백만 잔이 팔렸다는 설명이다.
유자 민트 티도 뒤를 이었다.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말차를 활용한 티 라테 제품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커피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인식, 디저트처럼 즐긴다는 소비 방식이 겹쳤다는 해석이다. 밀크티 역시 일정한 선택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가 먼저’라는 공식의 변화
이 흐름을 단순한 취향 변화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강한 각성을 기대하는 커피 대신, 상황에 따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음료를 고르려는 선택이 늘었다는 것이다. 낮 시간이나 식사 이후에는 이런 경향이 더 자주 관찰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향이나 색감, 사진으로 남겼을 때의 분위기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 방식도 영향을 미쳤다. 티 음료가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최근 시즌 음료 구성에서 티 기반 메뉴 비중이 늘어난 점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요즘 20대는 커피와 티를 굳이 구분해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며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자연스럽게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매대 앞에서의 선택은 늘 조용하다. 다만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그 방향은 읽힌다. 커피가 먼저였던 자리에 티가 함께 놓이기 시작했다는 점까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 이후의 흐름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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