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자영업 20만 명 선 위태…코로나 때 만큼 폐업
임대료 부담 겹쳐 ‘빚내서 버티기’
대위 변제액 급증 950억원 육박

새해가 밝았지만,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보다 임대료 걱정에 강원지역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상권 침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늘어 20만명 선이 위협받고 있다.
12일 점심시간, 주변에 강원도청과 기관단체가 즐비한 춘천 요선동 먹자골목은 한산했다. 불이 꺼진 몇몇 상점에는 가게를 내놓는다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한 달 전 이곳에 고깃집을 개업했다는 유 모(51)씨는 “점심시간이고 저녁시간이고 다니는 사람 자체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씨는 “도청 이전 소식에 벌써 다른 곳으로 옮긴 가게들도 많아 분위기도 안 좋고, 상권이 완전히 죽었다”며 “점심시간에 한 테이블도 받지 못할 때도 있다. 임대료도 비싼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강원도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11월기준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높은 물가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줄어드는 매출을 메꾸기 위해 빚을 내는 사장님들도 늘고 있다. 금융기관 중소기업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강원지역 중기대출 잔액은 25조2906억원으로 집계됐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게를 접는 자영업자들은 증가 추세다. 김 모(51)씨는 한달 전 춘천 칠전동에서 2년간 열심히 운영해오던 호프집 폐업 신고를 했다. 김 씨는 “가장 큰 원인은 수입 감소”라며 “계엄 이후 3개월 간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이후 회복되지 않아 가게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12일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강원도내 자영업자는 지난해 11월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1만3000명) 대비 9000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강원지역 자영업자 수는 6개월 만에 21만명 아래로 하락해, 올해 20만명 선 붕괴 직전에 몰렸다.
강원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신해 빚을 갚아주는 대위변제액도 높았다. 지난해 강원신보 대위변제액(새출발기금 포함)은 949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186억6900만원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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