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얼굴에 조준사격” 외치고 전화 뚝…이란 2000명 사망설
최정예 혁명수비대 투입, 곳곳에 시신
트럼프 “몇몇 강력한 선택지 보고 있어”
하메네이 대체할 대안세력 부재도 변수
|
|
| 이란 반정부 시위가 11일(현지 시간)로 보름째를 맞이한 가운데 수도 테헤란 서부에서 시위대가 불타는 정부 관련 건물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극심한 경제난과 엄격한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됐다.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선 가운데 외신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시위 관련 사망자가 최소 500명, 최대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출처 망명 반체제단체 ‘이란 인민 무자헤딘’ 웹사이트 |
이란 정부가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직속기관으로 신정일치 체제 수호가 핵심 임무인 최정예 군대 혁명수비대를 투입하며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몇몇 강력한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 “시위대 얼굴에 조준 사격, 거리에 피 가득”

이란 안팎에선 8일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끊은 뒤 강경 진압이 본격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의 28세 여성 기자인 마흐사가 8일 “시위대 얼굴에 조준 사격을 가하고 있다. 거리는 피로 가득하고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속출해 두렵다”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고 전했다. 또 저격수들이 투입됐단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미국과의 전쟁을 거치며 ‘중동 맹주’를 자처하는 하메네이 체제의 권위가 무너진 것도 시위를 키운 요인이다. 이란은 지난해 이스라엘-미국과 치른 ‘12일 전쟁’에서 핵시설 등이 대거 파괴됐다. 또 군지도자와 핵과학자들도 상당수 표적 공습으로 암살당했다.
최근 시위대들은 ‘왕정 복귀’ ‘하메네이에 대한 죽음’ ‘주변국 개입 중단’ 등 사실상 현 체제를 부정하는 내용의 구호를 많이 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군사 개입 강력한 선택지” vs 이란 외무 “전쟁과 대화 모두 준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미국에 협상을 제안한 사실을 밝히며 대화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고, 미국에 계속 두들겨 맞는 데 지친 것 같다”며 “우리가 먼저 행동할 수도 있지만 회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는 전쟁에 대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에도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놓고 미국 정치권에선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ABC방송에 “폭격은 해결책이 아니고, 대통령이 내키는대로 폭격하도록 헌법이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하메네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진 미지수
이란 반정부 시위가 하메네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진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군부가 하메네이 체제를 떠받치고 있고, 시민들의 분노를 대표해 맞설 정치적 대안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란은 2009년 대선 부정선거 시위, 2022년 히잡 착용 반대 시위를 겪었지만 하메네이 체제는 건재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미국 군사 개입 등 외부로부터의 변화가 있을지, 이 경우 이란 엘리트와 혁명수비대가 어떤 입장에 서는지에 따라 하메네이 체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이라고 전망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시위대 얼굴에 조준사격” 외치고 전화 뚝…이란 2000명 사망설
- [단독]김경, ‘與 종교단체 동원의혹’ 시점에 PC 포맷했다
- 김정관 “대왕고래 담당자 왜 승진시켰나” 석유공사 질책
- “이준석, 장동혁만 만나면 연대론 부담…조국 끼워 물타기”[정치를 부탁해]
- 화천대유 계좌에 달랑 7만원…대장동 가압류 ‘허탈’
- “박나래, 반려견 언급하며 걱정 발언 유도…합의금 5억 없었다”
-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2관왕…주토피아2·귀칼 제쳤다
- 여야, 이혜훈 청문회 증인 합의 결렬…내일 재논의
- 靑 “16일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한두명 빠져도 진행”
- 이상민 前장관 징역 15년 구형…‘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