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텅텅 비어버린 매대" 충청권 홈플러스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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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거리 좀 사러 왔는데 물건이 없어서 살 게 마땅치 않네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일부 점포에서 영업 중단과 매각설이 잇따르면서 매대 공백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직원과 협력업체의 불안이 번지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 시 전환 배치를 통해 인근 점포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100% 고용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경우에 따라 보상 절차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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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점 납품 중단 현실화 "정산 못 받을까 봐 물건 납품 중단돼"

"저녁거리 좀 사러 왔는데 물건이 없어서 살 게 마땅치 않네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일부 점포에서 영업 중단과 매각설이 잇따르면서 매대 공백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직원과 협력업체의 불안이 번지고 있다.

12일 찾은 홈플러스 문화점 매장 내부는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한산했다. 한때 의류·잡화 매장이 자리 잡았던 1층에는 고별 정리를 알리는 임시 매장들이 들어섰고, 지하 1층 식품관 입구에는 '식품 매장은 정상 영업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정상 영업을 강조하는 문구와 달리 매장 안 풍경은 어수선했다. 가공식품 진열대로 들어서자 상품이 빠진 자리에 가격표만 덩그러니 남았다. 고객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빈 매대를 훑어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부 고객은 휴대전화를 꺼내 온라인 배달을 주문하거나 장바구니를 비운 채 계산대를 빠져나갔다.
매장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매각이나 폐점과 관련된 공지를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관련 소문이 계속 돌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협력업체의 납품 중단이 현실화되며 매대 공백이 더욱 뚜렷했다.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코너 곳곳에 '매진' 표시가 붙어 있었고, 납품이 끊긴 자리에는 홈플러스 자체 PB상품이나 다른 대체 상품이 채워져 있었다. 과자·라면·음료 등 진열대에서도 재고 부족으로 물품을 채워 넣지 못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다. 상품이 빠지면 바로바로 채워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손님의 발길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형국이다.
물건을 진열하던 한 직원은 "정산이 지연되거나 아예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빈 매대는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흔들림은 매장 안에서만 그치지 않고, 인근 상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유성점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 마트 들렀다가 식사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는데, 요즘은 유동인구 자체가 줄었다"며 "분위기가 가라앉으니 소비도 같이 얼어붙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서울회생법원의 관리 아래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29일 부실 점포 정리와 자산 매각, 인력 효율화 방안 등이 담긴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최근엔 천안신방점을 포함해 계산·시흥·안산고잔·동촌점 등 5개 지점을 이달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키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 시 전환 배치를 통해 인근 점포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100% 고용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경우에 따라 보상 절차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지역 소비의 허브이자 상권을 떠받치는 앵커 시설"이라며 "점포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질수록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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