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젠 당명까지 바꾸겠다는 국민의힘… ‘尹절연’ 없인 ‘헛일’이다

2026. 1. 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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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명 교체를 결정했다.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꾼지 약 5년반 만이다.

국민의힘은 당명과 함께 '빨간색'이 기본인 당색을 바꿀지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과 보수는 지금 일종의 '내부 노선 투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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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명 교체를 결정했다.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꾼지 약 5년반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 등으로 6·3 지방선거 패배 위기에 내몰리자 장동혁 대표가 당 쇄신 차원에서 당명 개정을 꺼내 든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명과 함께 ‘빨간색’이 기본인 당색을 바꿀지도 검토 중이다. 새 당 이름은 당원 의견 수렴에 더해 국민 공모, 당헌 개정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야당이 당명까지 바꾸면서 쇄신 의지를 보이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당 이름만 바꾼다고 당이 진짜 환골탈태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다. 국민의힘과 보수는 지금 일종의 ‘내부 노선 투쟁’ 중이다. 핵심은 황당했던 계엄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장동혁 대표는 비록 계엄에 대한 사과는 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철저히 절연, 계엄의 강을 건너야만 미래로 나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정치 철학의 차이는 한 전 대표 가족의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비판 당원 게시판 글을 둘러싼 징계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두 사람이 싸우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론 보수층 전체가 둘로 갈라져 치고받는 양상이다. 정치 철학이나 노선이 정리되지 않고서는 당 이름을 바꾸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지향하는 노선 중 어느 것이 올바른 방향인가는 누가 국민의 마음을 더 얻는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병기·통일교 게이트’, 강선우 의원의 불법 공천 헌금, 장경태 의원의 성희롱 의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등 숱한 의혹에도 불구,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0%대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선에 그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 대표의 정치 철학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네이밍 전략’이 아니라 ‘정치적 결단’이다. 당명 개정이 효과를 거두려면 뼛속까지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장 대표 주위에 ‘윤 어게인’을 외치는, 시대착오적 인물들이 득실거려선 희망이 없다. 지방선거에 승리하고 민주당의 ‘다수당 폭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이 맨 먼저 할일은 윤 전 대통령을 과거로 떠나보내고 자유 민주주의, 공화주의, 법치주의라는 보수의 가치를 기치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다. 윤과의 절연 없이 당명만 개정하는 건 ‘헛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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