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엿가락처럼 휘었다”… 강풍에 무너진 경기도 러닝 성지
안산, 와스타디움 보수·재설치 계획
시흥, 자재 내구성 한계로 완전 철거
파주는 경미한 피해로 원상복구 진행
수요만 집중한 재해대비 소홀 지적도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들이 겨울철 러닝 명소를 찾아다니는 '러닝크루'들을 위해 제공하던 '비닐형 온실 육상트랙'(비닐트랙)이 갑작스런 강풍으로 잇따라 파손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용자가 있었을 경우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던 만큼, 각 지자체가 수요에만 급급한 채 재해 대책 마련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풍특보가 내려진 지난 10일 시흥시와 안산시, 파주시 등에 설치된 비닐트랙이 무너지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연쇄발생했다.
실제 12일 오전 11시께 비닐트랙이 설치된던 안산시 와스타디움 내부는 1톤(t) 트럭 여러 대가 들어선 채 비닐트랙 철거작업이 한창이었다.
아직 철거되지 않은 8비닐트랙 뼈대는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고, 찢겨 나간 비닐은 트랙 위를 뒹굴었다. 작업자들은 철골을 분해, 한 곳으로 들어 나르는 모습이었다.

앞서 안산시체육회는 지난달 9일 한파 속에서도 시민과 러닝 애호가들에게 실외 운동공간을 제공하고자 해당 비닐트랙을 설치했지만,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한 달여 만에 파손됐다. 안산시는 비닐트랙 파손 직후 시민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긴급 보수 작업에 착수한 채다. 더불어 보수 비용 확보 방안을 강구하는 상태로, 빠른 시일 내 재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이용객 만족도가 높고 선수들 훈련이 시급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보수해 재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시흥시육상경기장에 비닐트랙을 설치한 시흥시 역시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만 재설치를 추진하는 안산시와 달리 시흥시는 당초 다음 달까지였던 비닐트랙 운영기간을 축소, 완전 철거에 나선다.
10여 년 전부터 사용해온 자재를 재활용해 매년 겨울마다 경기장에 비닐트랙을 설치해왔지만, 올해 자재 내구가 한계에 다다랐을뿐더러 이번 강풍으로 비닐트랙 방식의 방한트랙 제공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피해 규모와 비닐트랙 파손 상태를 파악, 겨울철 러닝트랙 제공에 앞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강풍 피해로 철거 시기가 앞당겨진 셈"이라며 "강풍이 이 정도로 몰아칠 줄 몰랐던 만큼, 향후 운영 방향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스타디움 내 러닝구장에 설치된 비닐트랙도 강풍으로 비닐 일부가 찢어지고, 구조물이 트랙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다만, 안산·시흥과 달리 경미한 피해로 판단, 조만간 원상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민형·한바오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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