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결함’에 항공기 수십편 회항…英 버밍엄공항 “도착편 전면 중단”

영국 버밍엄공항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해 도착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다수의 항공기가 인근 공항으로 우회하고 있다.
다만 국내서 출발하는 버밍엄공항 직항편은 없어 현재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영국 현지 당국에 따르면 국영 항공교통관제기관인 NATS(National Air Traffic Services)가 운영하는 레이더 시설에서 정전이 발생하며 버밍엄 공항의 항공 교통 관리에 차질이 생겼다. 이로 인해 현재 버밍엄 공항에서는 출발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되고 있으며 도착 항공편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NATS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지역을 강타한 악천후로 인해 전력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진이 국가 전력망 운영사인 내셔널 그리드와 협력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을 복구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들은 이스트 미들랜즈 공항과 리버풀 존 레논 공항 등으로 긴급 우회 조치됐다. 현재까지 최소 9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항로가 변경됐으며 12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항공편의 경우 지연 시간이 4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서 출발해 버밍엄공항에 도착하는 직항편은 없어 대한항공과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KLM 등을 이용해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을 경유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항공사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버밍엄공항 측은 “NATS 레이더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출발 항공편만 일부 지연을 동반해 운항되고 있다”며 “도착 항공편은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드리며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최근 영국 전역에 영향을 미친 폭풍 ‘고레티(Goretti)’ 이후 발생했다. 해당 폭풍은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했으며 영국 기상청은 위험 수위의 강풍을 이유로 이례적인 적색 기상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편 영국 공항에선 과거에도 전력 문제로 인한 대규모 운항 차질이 반복돼 왔다. 지난해 3월에는 히스로 공항 인근 변전소에서 발생한 심각한 장비 고장으로 약 13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27만명 이상의 승객이 피해를 입었다. 조사 결과 해당 사고는 전력 설비의 치명적인 고장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또 NATS는 지난해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 장애로 영국 전역에서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며 항공사와 승객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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