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권이 중용한 ‘TK 검사’ 박순용 前 검찰총장 별세
TK 정권 거치며 검찰 요직 두루 역임
대검 중수부장으로 ‘DJ 비자금’ 처리
총장 2년 임기 만료 후 공직 안 맡아

육군 법무관 복무를 마치고 검사가 된 고인은 검찰에서도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서울중앙지검장을 모두 지냈다. 이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TK 정권에서 그가 ‘정통 TK 법조인’으로서 청와대와 법무부·검찰 지휘부의 신임을 받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인은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5월 당시 대통령 DJ에 의해 검찰총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전임자인 김태정 총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옮기며 생겨난 공백을 채운 것이다. 이를 두고 김 신임 장관이 호남 출신인 만큼 총장은 TK 출신을 앉혀 지역 안배를 이루려는 DJ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가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던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DJ 비자금 의혹’을 무난히 처리한 데 대한 보답이란 견해도 있다.

역대 총장 중에는 퇴임 후 국회의원 선거에 여당 공천을 받아 후보로 출마하거나 법무장관 등 다른 공직으로 옮긴 사례가 많았다. 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공정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를 의식한 듯 고인은 총장을 끝으로 일절 공직을 맡지 않음으로써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유족으로 부인 김혜정씨, 아들 박세현(법무법인 비앤에이치 변호사)·박세호(메타컬처스 이사)씨, 며느리 방정운·송윤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02)3410-3151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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