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계 TOP 3-김천시] ‘생활인구 100만’ 겨냥한 도시 대전환 시동


김천시가 2026년을 더 이상 준비 단계가 아닌 '성과가 체감되는 실행의 해'로 규정하며 도시 체질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전략을 내놓았다.
핵심은 미래산업 육성, 도시 균형 발전, 축제·관광·스포츠를 통한 체류경제 확대를 하나로 묶어 '사람과 산업이 동시에 모이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를 통해 생활인구 1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삼고, '산업으로 먹고 균형으로 살며 체류로 커지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 미래산업 육성 - 원스톱 클러스터 미래 모빌리티 특구 조성
우선 김천시는 미래 모빌리티 특구 조성을 도시 성장의 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시는 현재 조성 중인 김천1일반산업단지 4단계와 자동차 튜닝 일반산업단지,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연구–실증–사업화'가 가능한 원스톱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모면 일원에 조성되는 자동차 튜닝 일반산업단지는 2023년 준공된 튜닝안전기술원과 연계해 생산·부가가치와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전략 거점으로 제시된다. 시는 이 일대를 튜닝 부품 개발, 시험, 인증, 상용화가 이어지는 튜닝 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철도 인프라 역시 단순한 교통망을 넘어 산업 성장축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남부 및 중부내륙철도 건설을 추진하며 사통팔달 철도망을 구축하는 한편, 고속철도 차량기지 유치와 철도 특화 국가산업단지 구상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철도 정비·부품·물류 등 연관 산업을 집적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내륙 교통 요충지라는 지리적 강점을 물류·제조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 균형 발전 실현 - 김천역세권 부활과 혁신도시 확장
도시 내부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작업도 본격화된다. 김천역 선상역사 신축과 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을 통해 침체된 구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역 주변을 '사람이 모이는 신생활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역세권 재개발을 통해 김천역 일대를 상업·업무·문화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만들고, 주거와 일자리, 여가 기능을 한데 묶는 생활권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구 김천경찰서 부지에는 경북 첨단콘텐츠 혁신센터를 조성해 콘텐츠 창작자와 제작사를 육성하고, 기업 입주 공간과 스튜디오 시설을 갖춘 거점으로 키운다. 이는 제조업 중심 구조에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더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혁신도시인 율곡동 일대는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를 준비한다. 김천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김천으로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공기관 유치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대응하고 있다. 기존에 이전한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업무·연구 협력 효과를 높이고,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인력 유입과 장기 거주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혁신도시 조성 이후 지적돼 온 생활 인프라 부족과 지역사회와의 단절을 줄이기 위해 교육·의료·문화 시설 확충과 주거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도시 곳곳을 촘촘히 잇는 연결성 강화도 병행된다. 교동 택지와 산업단지를 잇는 달봉산 터널, 지례면과 증산면을 연결하는 가목재 터널 공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을 통해 생활권 단절을 줄이고, 출퇴근과 물류 이동 시간을 단축해 생활 편의와 산업 활동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것이다. 도심과 외곽, 농촌과 산업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으로 교통 취약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균형 발전 기반을 다진다.
◆ 생활인구 100만 시대 - 축제·관광·스포츠 '체류형' 전환
김천시가 제시한 세 번째 축은 '생활인구 100만 명 시대'를 향한 체류형 도시 전략이다. 시는 '사람이 찾아오고, 머무르고, 다시 돌아오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축제·관광·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다. 대표 사례는 김밥축제다. 지난해 15만 명이 방문한 김밥축제는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축제 캐릭터 '꼬달이'가 캐릭터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관광객 편의 시설과 볼거리 확충에 투자해 김밥축제를 전국적인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키운다.
벚꽃·포도 등 기존 지역 축제의 내실을 다져 '사계절 축제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는 한편 갈항사지 복원, 구성면 숲체원, 오봉 관광단지 조성 등 신규 관광 자원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역사·문화 자원과 산림·자연 자원을 연계한 관광 루트를 만들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해 가족 단위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축제와 관광을 숙박·식음료·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경제 구조로 전환하려는 의도다.
스포츠 분야도 인구 체류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축으로 강화된다. 김천시는 전국 단위 각종 대회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제2스포츠타운·반다비 어울림센터·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김천 상무와 하이패스 여자배구단 등 지역 연고 팀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전국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숙박·음식·교통 등 지역 서비스업 전반의 매출 증대를 노린다.
김천시는 이 같은 세 가지 전략을 통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면서도 도시 내부의 균형을 바로잡고, 축제·관광·스포츠를 매개로 한 체류경제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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