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운명의 날’… 구속여부 촉각
![김광일(왼쪽) 홈플러스 대표이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2/dt/20260112093705201agew.png)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운명의 날’이 찾아왔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MBK경영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13일 열리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만약, 김 회장 등이 구속될 경우 홈플러스 구조조정은 물론 MBK가 추진 중인 대형 투자와 펀드 레이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12일 김 회장 등의 구속을 촉구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MBK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3일 MBK파트너스의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 핵심 임원 4명에 대해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도 대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고 이후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MBK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주체를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에서 홈플러스로 넘기면서 부채를 자본으로 처리해 회계 기준을 어겼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RCPS는 주식과 채권 특성을 모두 가진 자본성 채권이다.
검찰은 또 홈플러스가 지난해 5월 보유 토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가치를 부풀려 7000억원대로 평가한 것도 분식회계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가 이 같은 홈플러스의 부채 비율을 낮춰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MBK와 홈플러스 측은 RCPS의 회계상 자본전환은 외부 회계법인의 객관적인 검토를 받아 적법하게 실행된 것이며 ABSTB 발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 역시 정부로부터 인가된 감정평가기관의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며 “그동안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했으나 오랜 기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으면서 실제 가치와 장부가치 간에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자산가치를 장부에 반영한 것으로, 자산재평가 결과가 반영된 재무제표도 회생신청 이후인 2025년 6월 공시됐다”고 알렸다.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통매각 실패 후 지난달 29일 기업형 슈퍼마켓(SSM) 분리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는데, 대주주의 사법리스크는 매각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다.
고려아연 분쟁에서도 MBK는 영풍과 손잡고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과 대립하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두고 양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MBK 주요 임원들이 사기 혐의로 구속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MBK가 추진 중인 수조원 단위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레이징은 물론 기존 포트폴리오의 원활한 회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이 앞서 김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만큼 증거인멸의 우려가 적고 김 회장의 신분이 확실해 도주 가능성이 낮아서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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