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거친 택시'보다 낫다…美서 타본 현대차 무인 '모범택시'[르포]
연말 美 출시 '아이오닉5' 로보택시, 베이거스 시내 14km 주행
운전자 개입 없이 복잡한 시내 달려…불시 장애물선 급제동
기대 이상의 주행 안전성…특유 회생제동 승차감은 과제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차로 남동쪽으로 약 20여분쯤 달리다, 해리 리드 국제공항 남단에 들어서면 약 3400평 부지의 지상 3층 높이 건물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플랫폼 자회사 ‘모셔널(Motional)’의 첨단 연구시설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 개막 3일차인 8일(현지시간) 찾은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는 올해 말로 예정된 로보(무인)택시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를 국내 언론에 최초 공개했다. 현대 ‘아이오닉 5’ 로보택시로 라스베이거스 시내 14km 구간을 왕복 약 40여분 간 동승했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정문 앞으로 아이오닉 5가 나타났다. 국내에선 택시로 익숙한 아이오닉 5이지만 모습이 많이 달랐다. 지붕과 양쪽 바퀴 위,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생소한 장비들을 달고 있었다. 자율주행 장·단거리 라이더(LiDAR)와 카메라 장치들이다. 이 차량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제작돼 미국으로 넘어왔다. 차량 뒷문에 적힌 ‘모셔널’ 한글이 현대차그룹의 작품임을 실감케 했다.

센터 앞 도로인 ‘이스트 파일럿 로드’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 대기를 했다. 자율주행차를 처음 타 보는 상태에서 왼쪽에서 다른 차량들이 달려오고 있는 터라 긴장감에 안전벨트를 손에 쥐게 됐다. 아이오닉 5는 선행 차량을 보내고 안정적으로 끝차선에서 1차선으로 진입했다.
직선 구간인 라스베이거스 프리웨이에서 아이오닉 5는 빨간불에 섰다가 파란불에 움직이는 동작을 능숙하게 수행했다. 운전석에 앉은 모셔널 직원은 스티어링 휠(일명 ‘핸들’)에 양손 엄지손가락을 대고 있었는데 불시 상황 발생 시 개입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혹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완전히 떼어 줄 수 있나요?”라고 물으니 “오브 코스(of course)”라며 손을 뗐다. ‘완전 핸즈 프리’ 상태로 아이오닉 5의 스티어링 휠은 ‘타운 스퀘어’ 쪽으로 진입하기 위해 왼쪽으로 빙빙 돌았다.


뒷좌석에 LCD 모니터에는 아이오닉 5의 장·단거리 라이더(LiDAR)와 카메라 장비가 측정한 주변 환경이 한 눈에 펼쳐졌다. 앞차, 옆차, 건너편 차선의 차량은 물론, 자전거, 보행자까지 무인택시가 주변을 인식하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만달레이 베이 호텔 진입로에 있는 과속방지턱을 넘는데 차가 제법 덜컹거렸다. 라스베이거스 지역 ‘매핑(mapping·지도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을 터인데, 과속방지턱 반영이 안 된 것으로 보였다. 또 응급상황이 아님에도 출발과 정지 시 급가속, 급감속으로 차량이 급격히 꿀렁거린다는 느낌을 이따금 받았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때문일 수도 있는데, 결론은 한국에서 거칠게 운전하는 택시기사가 모는 아이오닉 5보다는 편안한 탑승이었다.

운영 차고 한쪽에는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 정확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룸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로보택시에 장착된 카메라·라이다·레이더 센서의 인식 정합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보정한다. 엔지니어들은 차량을 지정된 위치에 정차시킨 뒤, 정규 패턴과 환경을 기준으로 센서 오차를 조정한다. 발라지 칸난(Balajee Kannan) 모셔널 자율주행 담당 부사장은 “도심 주행에서는 작은 인식 오차가 전혀 다른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기적인 캘리브레이션은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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