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영화⑱ 살인의 추억] 16년 만에 마침표…박두만 얼굴에 그린 ‘어둠의 시대’
[앵커]
명배우 특집전, 배우 송강호의 영화 이어갑니다.
오늘은 송강호를 독보적인 배우의 자리에 앉힌 작품입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실제 사건이 재조명되고, 십여 년 뒤 진범이 잡히며 다시 한번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짜 범인도 봤다는 영화 '살인의 추억'입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7년째 풀지 못한 사건, 영화는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봉준호/영화 '살인의 추억' 감독 : "당시에는 영구 미제 사건이었으니까. 왜 범인을 못 잡았는가? 그거에 답을 얻고 싶었거든요."]
엄혹했던 시대, 주먹구구식 수사는 잔혹했습니다.
["향숙이, 예쁘지."]
[봉준호/영화 '살인의 추억' 감독 : ""연쇄살인 사건만큼이나 어두운. 특유의 시대적인 무능함을 통해서 막지를 못하고, 계속해서 희생자가 나오게 되는…."]
무모했지만, 진지했고, 집요했던 얼굴.
["밥은 먹고 다니냐?"]
감독은 그 시절 형사의 얼굴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송강호/형사 '두만' 역 : "들어갈 때는 좀 무거웠죠. 이게 범인이 잡힌 것도 아니고. 대중 영화로서의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소개를 할까라는 어떤 측면에서는 고민도 많았고…."]
배우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고민했고, 영화의 허구를 실화로 치환하는 장치가 됐습니다.
[송강호/형사 '박두만' 역 : "(19)80년대에 한국 사회의 공기를 절묘하게 포착했다. 그것에 관객분들이 호응, 공감하시고 때론 안쓰럽고, 안타깝고, 때로는 분노하고…."]
[봉준호/영화 '살인의 추억' 감독 : "(촬영) 구경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저 중에 한 명이 범인이면 어떡하지라는. 이거 영화 개봉하면 극장에 보러 오겠지 아마도? 좀 묘했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엔딩.
["평범해요."]
[봉준호/영화 '살인의 추억' 감독 : "영화의 처음과 끝에 두 어린이가 나오잖아요. 어떤 장르적 흥밋거리가 아니라 실제 이런 아이들이 있는 공간 또 세상에 우리 곁에 같이 벌어진다는…."]
잊혀가던 미제 사건은 영화를 통해 현재로 소환됐고.
[KBS 뉴스9/2019년 9월 18일 : "진범 이춘재가 세상에 드러나며 살인의 추억은 마침내 완전한 마침표를 찍습니다."]
[지승학/영화 평론가 : "핵심은 '모르겠다'라는 그 박두만의 나중에 한마디. 영화는 그대로지만 결말이 달라졌음에도 계속 영화가 유지하고 우리한테 어떤 가치가 있다라고 말해주는…."]
["모르겠다."]
개봉 16년 뒤에도 의미를 새로 쓴 '살인의 추억'.
이 영화는 그래서 송강호, 봉준호 앞에 명배우, 명감독이란 수식어를 선물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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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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