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은 삼전, 조카는 하이닉스 샀다…세대별 투자차이 생긴 이유는
세대별로 반도체주 선호갈려
2030, 하이닉스 변통성 베팅
40대이상 업계1위 삼성 선택
![9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2/mk/20260112060605335kbik.png)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세가 이어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11거래일 연속 총 3조15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4만원 선에서 75만원 선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10만원 선에서 출발해 한때 14만원 선에 근접한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새해 ‘불타기’에 나서면서 매도 규모는 7440억원으로 제한적이었다.
다만 SK하이닉스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세대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20·30대 투자자의 SK하이닉스 보유 주식 수 감소율은 7.27%로 40대 이상 투자자의 감소율(11.77%)과 4.5%포인트 차이가 났다. 젊은 층의 보유 주식 수는 62만5723주에서 58만248주로 줄어들었으나 기성세대는 463만8280주에서 409만2583주로 감소폭이 더 컸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다. 60대는 11거래일 만에 보유량이 13.45% 줄었다.
반대로 삼성전자에서는 젊은 세대 이탈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달 22일 개장 전 기준 삼성전자를 보유한 NH투자증권 계좌 58만2835개를 분석한 결과 20·30대 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수는 같은 기간 2% 순감했다. 반면 40대 이상 투자자의 감소율은 그 절반 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1.17%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1000만주 이상 들고 있는 70대 이상 투자자의 보유량은 주가가 35% 넘게 오르는 동안에도 0.14%만 줄어 20대 투자자의 감소율(2.2%)과 대비를 이뤘다.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주식을 매수하면 평균 매입단가(평단)가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개장 전 대비 이달 8일 마감 후 기준 기성세대의 평단 증가율이 7.21%로 젊은 층(4.38%)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60대 투자자들은 평단을 7만9442원에서 8만6062원까지 8.33% 끌어올리며 가장 적극적인 매수 성향을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젊은 층의 평단 상승률이 2.6%로 기성세대(0.55%)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주가가 80만원 선을 향하던 국면에서도 젊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두 반도체 대표주에 대한 인식과 변동성 관련 투자 성향의 세대별 차이가 이런 흐름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기성세대에게 SK하이닉스는 전신인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도 위기를 겪는 등 굴곡을 지난 ‘만년 2인자’라는 인식이 남아 있지만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대표 우량주로서 신뢰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보다 변동성이 높고 잠정실적 발표라는 주요 이벤트를 앞둔 SK하이닉스가 젊은 세대에게는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인식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과 변동성이 큰 SK하이닉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성세대는 삼성전자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표 우량주로 인식하면서 투자 판단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주일(5~9일)만 놓고 보면 전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조91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1670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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