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모르는 일? 난임 10명 중 3~4명… “남편도 함께 진료 받아야”
스트레스·환경 호르몬 등 복합적 영향
5년간 남성환자 37% ↑… 조기검진 필요
가장 흔한 정계정맥류, 수술 치료 간단
무정자증은 고환서 직접 채취도 가능
금연·절주·운동 생활습관 개선 최우선
일상 속 스테로이드·호르몬제도 ‘주의’

ㅡ최근 5년 새(2020∼2024년) 남성 난임 환자가 37% 가까이 급증했다.

“남성 난임 검사는 기본적으로 병력청취와 신체검사, 정액검사로 이뤄진다. 병력청취를 통해 동반 질환이나 성병, 직업·환경적 요인을 확인하고, 신체검사에서는 정계정맥류나 정자의 ‘이동 통로’인 정관의 형성 문제 등을 살핀다. 정액검사는 정자의 양과 운동성, 모양 등을 평가하며, 필요에 따라 호르몬 혈액검사나 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ㅡ남성 난임 원인과 치료 방향은.
“남성의 가임력은 단순히 한 가지 질환의 결과라기보다 개인의 생활습관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소가 같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 원인은 크게 고환에서 정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정자형성장애, 정자는 생성되지만 부고환이나 정관 폐쇄로 배출되지 못하는 정자통과장애, 정낭·전립선 문제로 나타나는 부성선기능장애, 발기부전이나 사정장애 같은 성기능장애로 나뉜다. 원인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 수술적 치료 등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이러한 치료에도 임신이 어렵다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같은 보조생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ㅡ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정계정맥류가 꼽히는데.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전혀 관찰되지 않는 무정자증은 전체 남성 난임 원인의 10% 이하를 차지한다. 무정자증은 크게 고환에서 정자생성과정에 이상이 있거나(비폐쇄성), 정자는 정상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배출통로가 막히면서(폐쇄성) 무정자증으로 나뉜다. 무정자증의 40% 정도가 폐쇄성이며, 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막힌 부위에 대한 개통 수술을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고환이나 부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해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다. 비폐쇄성 무정자증에서는 고환에서도 정자 생성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가 많고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미세현미경적 고환조직채취술을 시도할 수 있다.”
ㅡ스테로이드나 남성호르몬제, 일부 보충제가 정자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몸 만들기’에 대한 욕심은 난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나 남성호르몬을 과다하게 투여하는 경우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뇌하수체 호르몬이 ‘남성호르몬 분비가 과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액검사에서 정자 수, 운동성과 모양 모두 저하되며 심한 경우 무정자증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약을 중단하는 경우 보통 6개월 정도면 회복하지만 늦어지면 최대 2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나 남성호르몬제제의 투여를 피해야 한다.”
ㅡ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이 주의해야 할 사항은.
“남성 난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질 좋은 정자 생성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정자 생성 및 성숙 기간을 고려할 때 최소 임신 시도 3개월 전부터 노력이 필요하다. 금연과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 및 적정 체중 유지가 건강한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되므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남성의 생식기관인 고환은 높은 온도에 약하므로 뜨거운 사우나를 너무 오래 한다거나 꽉 끼는 바지를 입은 상태로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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