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선 악동인데, 가족사랑은 끔찍....메드베데프 '브리즈번 ATP 250' 우승 "딸 첫 생일에 우승트로피 바친다"

김경무 기자 2026. 1. 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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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서로 다른 대회서 통산 22회 우승 진기록
사발렌카는 브리즈번 WTA 500 타이틀 
브리즈번 ATP 250에서 우승한 다닐 메드베데프. 사진 ATP 투어

〔김경무 기자〕 세계랭킹 13위 다닐 메드베데프(29·러시아)가 시즌 첫 우승 뒤, 비행시간이 23시간이나 걸려 경기장에 못온 딸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11일 호주 브리즈번 팻 래프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브리즈번 인터내셔널(ATP 250 & WTA 500) 남자단식 결승에서다. 메드베데프는 33위 브랜던 나카시마(24·미국)를 6-2, 7-6(7-1)으로 물리치고 투어 통산 22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22개 타이틀은 그가 각기 다른 대회에서 얻어낸 것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지난 2019년 이 대회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던 기억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결승은 두 선수의 베이스라인 대결로 전개됐다. 메드베데프는 2세트 후반 고비를 맞기도 했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서브게임 상황에서 두번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놓쳤다. 하지만 전 세계 1위답게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고, 이후 타이브레이크를 압도적으로 지배하며 1시간34분 만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다닐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는 시상식에서  "이 우승을 가족에게 바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가족들이 호주까지 오기엔 너무 멀다. 내가 사는 곳에서 약 23시간이 걸리는 데다 어린 자녀가 둘이나 있어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하면서 다같이 올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나만 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딸의 생일이었는데, 이 우승을 딸의 첫번째 생일선물로 바친다. 비록 이 트로피가 아기가 들기엔 좀 무겁겠지만 말이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10월 알마티 ATP 250 대회에서 2년 반 동안의 무관 기록을 깨며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났고, 새 시즌 첫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하게 됐다. 그는 2015년 로저 페더러 이후 브리즈번에서 우승한 첫번째 톱시드 선수가 됐다.

ATP 투어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노박 조코비치(72회), 야닉 시너(21회)에 이어 하드코트 투어 타이틀 20개 이상을 보유한 세번째 현역선수가 됐다. 

한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벨렌카(27·벨라루스)가 20위 마르타 코스튀크(23·우크라이나)를 6-4, 6-3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브리즈번 WTA 500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 사진 WT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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