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평화, 강원도가 경쟁력이다] 2. 강원도와 북강원도

박지은 2026. 1. 12. 00: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관광 잇는 '원산카드'…평화경제 주역 강원 부상
통일부, 원산갈마해안지구 중심
남측 소프트 인프라 결합
평화관광 단계별 로드맵 구상
올해 ‘원산 방문의 해’ 추진 의지
재외동포 개별 관광부터 속도
아리스포츠컵 원산대회 개최
남북 유소년 축구 재개 목소리
스포츠·관광 연계 교류 물꼬
▲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6월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강원도와 북강원도는 분단 이전 하나의 ‘강원도’였다. 1945년 해방 직후, 강원도는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행정체계와 역사적 경로를 갖게 됐다. 강원도는 남북을 관통하는 유일한 도(道)이다. 분단의 상징성, 그리고 북한과 북강원도를 연결할 가능성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지역이다. 이재명 정부가 한반도 평화협력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평화 협력이 가시화되면,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는 북측, 북강원도와 여러 부문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분단의 현실을 마주한 강원도와 북강원도.

산림·관광·환경·스포츠 교류를 매개로 한 평화 협력의 가능성이 동시에 응축된 공간이다.

■북강원도 원산

원산은 북한 강원도(북강원도)의 도청 소재지이자 동해안의 대표 항만·공업·관광 도시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원산갈마해안관광특별구’를 중심으로 한 대형 관광 개발의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과 연계된 동해축 관광·교류 전략의 핵심 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원산은 금강산과 가깝다. 과거 금강산 관광, 향후 남북 관광·체육 교류를 연계하는 거점 도시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부터 북한은 원산과 인근 갈마 일대를 대규모 해안관광지구로 개발해 외화 획득과 대외 개방의 시범 지역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을 추진해 왔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해변 리조트·호텔·레저 시설을 집중 배치해 원산을 국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북한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남북 체육 교류, 원산 중심으로

북강원도 원산에서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 등 체육 교류를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매개로 ‘제2의 금강산’식 교류 거점으로 키우자는 제안도 나온 상태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체육단이 공동주최하는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는 과거, 남북관계가 냉각됐을 당시에도 상호 스포츠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이후, 그 해 8월 평양에서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려 강릉 주문진중학교 학생 등이 북한 유소년 축구단과 경기를 가졌다. 이후 그 해 11월에는 북한 유소년 축구단이 강원도를 찾아 춘천과 인제에서 다시 친선 교류를 했다.

그 이후, 남북 관계 냉각으로 남북 유소년 축구교류는 멈춰선 상태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그간, 22차례에 걸쳐 이어져 온 아리스포츠컵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의 의미를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체감하는 소중한 교류의 장이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강원도야말로, 남과 북이 함께 스포츠를 통해 평화 올림픽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동해안에 위치한 원산과의 지리적 근접성 또한 큰 장점”이라며 2026년 아리스포츠컵 원산 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도 원산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교류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북체육교류협회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린 ‘다시 심는 평화, 우리는 원산으로 간다’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원산을 남북 교류협력에서 제2의 금강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이 지금은 남북 관계 악화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10년 이상 이어지며 남북 상시교류의 발판이 됐고 정치 군사적으로 상황이 안 좋을 때도 완충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는 아주 소중한 평화자산이다. 이 지혜가 모여 평창에서 원산으로 평화의 흐름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대북 관광의 키(Key),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북한판 대형 복합리조트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지난해 7월 1일 개장했다. 금강산관광 중단 18년 째. 원산갈마지구는 남북관광협력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남측의 관광콘텐츠, 숙박서비스와 같은 소프트 인프라와 북측의 관광자원을 결합한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의견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가진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설득하며, 제재 완화를 통한 미국 투자로 원산에 대형 리조트를 건설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었다.

다만, 원산갈마지구 내 리조트 방문이 허용된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국적자들뿐이다. 이와 관련, 사단법인 희망래일은 재외동포들의 원산갈마지구 관광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희망래일은 본지와 함께 대한민국을 유라시아 대륙까지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동해북부선 등 남북철도를 다시 잇는 사업을 추진한 시민단체다. 희망래일은 지난해 10월 말, 원산갈마 평화여행 추진 선언식을 열며 이 구상을 공론화했다.
▲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에서 만나 북한의 원산갈마지구와 금강산지구의 연계관광 프로젝트 실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 “2026년을 원산갈마 방문의 해로…재외동포부터 관광 추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대한 평화 관광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정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원산갈마 평화 구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에도 들어 있다”며 “우리 국민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수천 명의 국민이 가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가 2018년, 2019년 상황인데, 남쪽 관광객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며 “그런 날을 상상하면서 첫 단계로 재외동포 개별 관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예를 들면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유럽 등에 있는 3국 여권을 가진 해외동포들이 2026년을 원산갈마 방문의 해로 정해 대대적으로 방문했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다시 속초를 거쳐 원산 갈마를 방문하는 환승 관광이 가능하다면 원산 갈마가 활기를 띄지 않을까”라며 “3단계로는 우리 국민이 원산 갈마 방문이 실현되는 단계를 상상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지난해 9월 서울청사 통일부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장기간 남북관계가 단절돼 있지만 북한의 원산갈마지구와 금강산지구의 연계관광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강원도와 북강원도를 잇는 원산 관광이 제2의 금강산관광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한중 정상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북미와 북중, 남북미 정상회담 현실화시 ‘원산 관광 카드’가 제시될 지 주목된다. 박지은 기자

 

#강원도 #스포츠 #유소년 #북강원도 #금강산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