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안부럽네”…‘중국 AI·반도체’ 새내기주 가파른 상승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6. 1. 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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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런테크의 뒤를 이어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AI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강세다.

이미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쿤룬신(바이두의 AI 칩 설계 자회사)이 올 초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중국 GPU 설계 업체 상하이 일루바타 코어엑스 반도체도 지난달 말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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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렌테크·즈푸AI·미니맥스등
AI·반도체기업 연초부터 강세
中기술자립 속도에 투자 몰려
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즈푸AI [AFP연합뉴스]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정부가 AI·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며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1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 비런테크놀로지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1.31%% 오른 34.06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런테크 주가는 지난 2일 상장 이후 6거래일 연속 공모가(19.60홍콩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며 누적 기준 75% 이상을 상승했다.

비런테크는 중국의 대표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중 하나다. 중국 AI 업계 선발 주자인 센스타임을 이끌었던 장원과 퀄컴·화웨이 출신인 자오궈팡이 2019년 공동 설립했다. 2022년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됐을 당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H100’에 필적하는 성능의 칩을 공개해 업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비런테크의 뒤를 이어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AI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강세다. 8일 상장한 즈푸AI는 공모가 대비 13.1% 오른 131.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첫날부터 양호한 성적을 냈다. 즈푸AI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중국 생성형 AI 모델 스타트업 6곳을 가리키는 ‘AI 스타트업 육소호(六小虎)’ 가운데 선두 주자로, 오픈AI가 공개적으로 경쟁자로 언급한 바 있다.

즈푸AI보다 하루 늦은 9일 상장한 경쟁사 미니맥스도 상장 당일 공모가(165홍콩달러) 대비 105.2% 급등한 338.6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규 상장사들뿐 아니라 기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 기업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새해 들어 약 4% 상승했고, 화훙반도체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기 이벤트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AI 생태계 전반의 자립을 핵심 산업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기업들이 정책 수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자율형 AI 시스템’ 가동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이어진 기술주 상장은 중국의 기술 자립 전략이 AI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 기업이 잇달아 홍콩증시에 상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과거 부동산·금융주 중심이던 홍콩증시는 최근 AI, 반도체, 바이오테크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에 비해 상장 제도가 유연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홍콩 시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장펑 즈푸AI 최고경영자(CEO)도 홍콩 상장 배경에 대해 “홍콩은 국제도시로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훌륭한 관문이자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중국 AI 기업들의 홍콩 상장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쿤룬신(바이두의 AI 칩 설계 자회사)이 올 초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중국 GPU 설계 업체 상하이 일루바타 코어엑스 반도체도 지난달 말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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