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무 행복합니다” ‘에너자이저’ 정효근이 밝힌 환호 유도의 이유

원주/이상준 2026. 1. 11. 20: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원주/이상준 기자] 정효근의 빅샷, DB의 7연승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원주 DB 정효근은 1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 DB의 73-65 승리에 힘을 보탰다.

DB는 7연승을 기록, 정관장을 제치고 단독 2위(20승 10패)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하며 한 주를 마쳤다. 선수단 모두 긴 시간 기쁨을 즐기는 순간도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정효근도 연승에 대한 감격의 말을 먼저 전했다. “몇 년 만에 내가 2위 팀에 있는 건지 모르겠다. 감개무량하다. 좋은 팀에서 좋은 동료들과 행복 농구를 하는 중이다. 너무 행복하다”라는 게 그의 첫 마디.

DB가 7연승을 기록한 것은 김주성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23-2024시즌이 마지막이다. 이는 정효근이 DB에 합류하기 전에 나온 기록이다. 그렇기에 정효근 스스로 DB의 일원으로서 거둔 값진 성과가 더 반가울 것.

정효근은 “팀원들의 기분은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웃으며 “그래도 요즘 항상 느끼는 게 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냐는 것이다. 어느 정도냐면 너무 행복하게 농구하니까 불안감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효근의 득점은 단 6점에 불과했지만 모두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3점슛으로 기록했다는 데 있어 그 가치는 두자릿수 득점보다 값졌다.

특히 2쿼터 종료 7.5초를 남겨두고, 직접 드리블을 치고 넘어온 후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빨려든 순간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43-27로 달아나며 2쿼터를 마쳤기에 더욱 값진 득점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정효근의 3점슛이 터진 후 만원 관중을 이룬 원주DB프로미아레나가 갑자기 들썩인 것. 정효근이 코트 중앙에 이동, 윈디(DB 팬 애칭)들을 향해 환호를 유도한 것이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해당 장면이야말로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다. 팬들과 진정으로 호흡하는 농구 선수라는 것을 정효근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정효근은 “운이 좋게 그 슛이 들어갔다. 점수도 쫙 벌어져서 너무 좋았다”라며 “나도 몇 번 겪어봐서 알지만, 버저비터 3점슛은 상대에게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내가 원했던 궤도도 아니었고, 백보드를 맞고 들어간 슛이라 들어가서 더 신이 났다. ‘오늘(8일) 되는 날인가?’라고 느꼈고,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서 신나서 세리머니를 했다. 그 정도로 행복하다”라고 환호 유도의 순간을 기억했다.

이처럼 정효근의 한 방은 후반전 내내 줄곧 DB가 리드를 지키게 한,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정효근은 본인의 ‘한 방’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공도 연신 추켜세웠다. 정효근이 이야기한 자는 다름 아닌 2옵션 외국 선수 에삼 무스타파. 17점 12리바운드로 안정적으로 골밑을 지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에삼)무스타파는 처음 KBL에 오고, 이집트 국적이라 제2의 아셈 마레이라는 칭호도 들었던 선수다. 그러나 이 선수가 첫 프로 리그가 여기(KBL)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내가 무스타파랑 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필요한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줬다. 무스타파도 내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웃음). 시즌 초반 원하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을 텐데 이겨내고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정효근의 진심이 100%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끝으로 정효근은 연승 행진의 숫자를 7에서 끝내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도 전했다.

먼저 정효근은 “이렇게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승이라는 것은 팀 분위기가 계속해서 최고조에 달해서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들 이럴 때일수록 자만하지 않고, 똑같은 마음으로 이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고 자만심을 경계했다.

이어 “우리 팀은 농구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똘똘 뭉쳐서 이긴다는 마음으로 하면, 더 좋은 성적도 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선수단 모두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 올 시즌 더 행복하고 즐겁게 농구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