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백호 "매일 새벽 책 읽거나 음악 작업…하루 잘 시작할 수 있어 즐기는 시간"
"'낭만에 대하여' 젊었을 때와 달라…매번 다른 느낌"
"'딜라일라' 랩 배워 넣을까 고민…대박 날 것 같아"
"70대, 죽음이 현실로…방 치우듯 삶 정리하는 느낌"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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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 음악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 담담한 듯 울림 있는 목소리 자체가 음악인 '낭만 가객' 최백호 선생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최백호/가수 : 안녕하세요.]
[앵커]
너무 반갑습니다. 최근에 체중이 15kg이나 빠지셨다고 하는데.
[최백호/가수 : 호흡기 쪽에 병이었는데 병 치료 하느라 약을 한 1년 가까이 먹었더니 체중이 좀 많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지금은 좀 어떠신가요.
[최백호/가수 : 건강 상태는 뭐 괜찮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으셨어요. '늘 새로움을 꿈꾸는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하셨는데 계속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됐다고 생각을 하세요?
[최백호/가수 : 글쎄요. 타고난 성격인데 지금도 저는 매일 아침에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본다든지, 노래를 듣는다든지 아니면 이제 가사를 쓰고 곡도 만들고 한 2시간 넘어 하다 보면 일단 정신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하루를 잘 맞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 시간을 엄청 즐기는 겁니다.]
[앵커]
선생님 노래는 세대를 불문하고 정말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들이 많은데 스스로 생각하시기에는 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최백호/가수 : 제가 그 이유를 알면 히트곡을 더 많이 냈겠죠. 그런데 그냥 음악도 그렇고 어떤 예술도 그렇고 사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지나치게 기교가 들어가면 식상할 수 있다. 전 기교를 부릴지 몰라서 그냥 제 방식대로 하고 있으니까 그게 이유 중에 하나일 수도 있다. 나름대로 분석을 하면.]
[앵커]
그게 너무 좋아요.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는 40대 중반에 쓰신 노래로 알려져 있는데 그 당시에 불렀던 '낭만에 대하여'랑 지금 이제 70대가 되셔서 부르시는 거랑 느낌이 많이 다르실 거 같아요. 어떠세요?
[최백호/가수 : 조금 달라졌어요. 젊었을 때 부르던 것과. 그래서 같은 노래를 똑같이 부르지를 못해요. 금방 하고 다시 부르라고 하면 또 다르게. 노래라는 건 그 하는 순간에 감정과 어떤 컨디션과 이런 거에 따라서 다르게 들릴 수도 있다. 다르게 부를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만들어 간다고 할까요? 나름대로.]
[앵커]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 혹시 한 소절 부탁드려도 될까요?
[최백호/가수 :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제가 만들어 놓고도 죄송합니다만 '내가 어떻게 이 대목을 썼지'라고 하는 대목인데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이' 목이 좀 쉬었어요.]
[앵커]
감사합니다.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도 앞두고 계신데 가장 신경 써서 하는 부분이 있나요?
[최백호/가수 : 제가 쭉 해오던 투어와 약간 변화를 둔 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부릅니다. 50년을 활동하신 분이 송창식 선배, 나훈아 씨, 조용필 씨 그 세 분의 노래를 이렇게 또 묶어서 부르고 그런 코너도 있습니다.]
[앵커]
어떤 곡들을 좀 준비하고 계세요?
[최백호/가수 : 그건 밝힐 수 없어요.]
[앵커]
밝힐 수, 알겠습니다. 공연 때 보겠습니다. 50주년 기념 앨범도 준비 중이시라고 알고 있는데 언제쯤 저희가 만나볼 수 있을까요?
[최백호/가수 : 3월에 발매 예정인데 굉장히 재미난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재미난 노래들이?
[최백호/가수 : '딜라일라'라는 노래인데 실연당한 남자의 얘기인데 거기에 중간에 힙합을 조금 넣을까 지금 하고 있는데 랩을 넣을까 하고 있는데 '후배한테 한번 배워볼까?' 그 대목만.]
[앵커]
아 그래요? 랩을 하시는 거예요?
[최백호/가수 : 네, 랩]
[앵커]
앨범에 담기는 거죠?
[최백호/가수 : 네. 그래서 대박이 날 것 같습니다.]
[앵커]
대박이 날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최백호/가수 : 그 뒤에 '마이 마이 딜라일라' 한 여덟 마디에 그거 쓰는데 이백만 원을 달라고 해가지고 그래가지고 처음에 망설이다가 그 노래를 위해서 돈을 쓰자.]
[앵커]
어차피 앨범이 대박 날 거니까. 음악 말고도 만화나 뭐 자동차 그림 좋아하시는 게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 가장 좀 호기심 있게 관심이 가는 게 있나요?
[최백호/가수 : 정말로 진지하게 말씀드리는데 축구팀 감독을 하고 싶어요.]
[앵커]
축구팀 감독이요?
[최백호/가수 : 예, 저만의 저는 오래 축구를 했거든요. 아마 축구 감독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비법을 잘 모르실 거예요.]
[앵커]
비법이 뭐가 있으세요?
[최백호/가수 : 못 밝히죠.]
[앵커]
축구팀 감독을 꼭 하셔야만 알 수 있는 비법이네요?
[최백호/가수 : 간단한 건데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앵커]
답답하시겠어요.
[최백호/가수 : 언젠가는 제가 예.]
[앵커]
홍명보 감독은 잘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최백호/가수 : 홍명보 감독이 저를 찾아오면 제가 이 비법을 조금 전수해 줄 생각이.]
[앵커]
알겠습니다. 듣고 계실 것 같습니다. 가수 인생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생각하시기에는 '난 이때가 가장 좋았어' 하는 순간이 있으세요?
[최백호/가수 : 지금.]
[앵커]
지금이 가장 좋으세요?
[최백호/가수 : 70대가 되면 일단 죽음이 현실로 다가와요. 주변에 친구들도 많이 떠나고 가까운 분들도 떠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되고 죽음에 대한 대비 '아 이제 나도 죽는구나' 하는 걸 실감하죠. 그래서 항상 생활 속에 어 그 죽음에 대한 의식이 들어 있어요. 그런 게 싫지가 않아요. 아 그래 이제 정리를 하는 느낌 방을 깨끗하게 치우는 느낌 뭐 이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노래들도 '내 죽거든 박수를 쳐주오 내 삶의 시간들 칭찬해 주오' 뭐 이런 노래도 있어요. '박수'라는 노래인데 그래서 이제 안정이 됐다 할까요? 훨씬 더 그래서 이 70대가 너무 너무너무 좋고 그래서 80대에 대한 기대가 또 있어요. 80대가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편안해지고 네 거기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앵커]
건강히 계속 오래오래 저희 곁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80세가 되는 해에는 무료 공연을 개최를 하고 아흔에도 공연을 하는 게 목표라고 하셨어요.
[최백호/가수 : 지금처럼 20대 때 한 호흡이라는 걸 두 호흡으로 나누고 90에는 세 호흡으로 나누고 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니까 그때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아흔 콘서트에 부를 노래도 만들어놨어요.]
[앵커]
아 그러세요?
[최백호/가수 : 네, '마지막 계절'이라는 노래인데 '내 마지막 계절은 가을이면 좋겠어 낙엽지는 창가에는 노을이 지고' 이런 식으로 '잘 늙어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들한테 손가락질 안 받게 그 노래 노래뿐이 아니고.]
[앵커]
행동에 있어서도.
[최백호/가수 : 네. 네. 생활에도 그래서 조심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앵커]
90대가 되어서도 꼭 공연을 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백호/가수 : 실없는 소리 너무 많이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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