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블랙 아이스?… 5명 사망 서산영덕고속道 "제설제 안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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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숨진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IC) 다중 추돌 사고 구간에 사전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제설제 예비살포 미실시 등 관리 실태 감사에 착수했고, 경찰은 사고 경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듬해 12월에도 경북 영천시 녹전동 교량에서 블랙 아이스로 18중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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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분 간격으로 발생, 5명 숨져
사고 구간 결빙에 취약한 데도
도로공사 "도로 양호해 보여"
국토부, 제설제 미살포 감사
경찰은 사고 경위 집중 수사

5명이 숨진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IC) 다중 추돌 사고 구간에 사전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제설제 예비살포 미실시 등 관리 실태 감사에 착수했고, 경찰은 사고 경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11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2분쯤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IC 인근에서 영덕방향으로 달리던 화물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도로 밖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한 명이 숨졌고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잇따라 부딪혀 7명이 다쳤다.
이어 52분 뒤 반대편 청주방향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났다. 앞서가던 차량을 트레일러가 들이받은 후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쇄 추돌하면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경찰은 두 건의 사고로 차량 30여 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는 비나 눈이 내린 후 도로가 얼어붙는 결빙(블랙 아이스)이 지목되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에 얇은 살얼음이 생기는 현상으로 맨눈으로는 단순히 젖은 노면과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이른 오전 시간에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사고 당시 상주에는 1㎜의 비가 내리면서 최저 기온이 영하 3도로 떨어져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제설업무 수행요령'에 따르면 기상 예보 시 강설·강우 등으로 도로 살얼음 우려 예보가 있을 때, 대기 온도 4도 이하·노면 온도 2도 이하로 온도 하강이 예상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등의 상황 시 제설제 예비 살포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구간에 제설제를 뿌리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10일 오전 5시부터 강우가 시작돼 도로 결빙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도 "사고가 난 남상주IC∼낙동 JCT 구간에 오전 6시 20분부터 염화칼슘 예비 살포를 시작했으나, 살포 완료 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전날(9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30분까지 해당 구간을 총 4차례 순찰했을 당시에는 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관리 소홀이나 절차 미이행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교량이나 고가 도로 등으로 그늘진 도로가 많아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겨울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에서 블랙 아이스로 추정되는 연쇄 추돌사고가 나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이듬해 12월에도 경북 영천시 녹전동 교량에서 블랙 아이스로 18중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 당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월곡리 도로에서도 25톤 트럭이 결빙으로 미끄러진 뒤 하천으로 추락해 50대 운전자가 숨졌고, 20분 뒤 인근 도로에서 또 다른 25톤 트럭이 미끄러져 옹벽과 부딪히면서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도로 결빙에 따른 교통 사고는 4,112건으로 83명이 숨지고 6,66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상주=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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