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상계엄 사과에도 지지율 바닥인 국민의힘

경인일보 2026. 1. 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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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1.7 /공동취재


지난 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3 불법계엄에 대해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8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과’라는 단어를 썼다. 불법계엄 1년에 “의회폭거에 맞선 계엄”이라며 계엄을 정당화했던 것에 비해 진전된 자세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나 ‘윤 어게인’ 세력과의 관계 단절 등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고,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도 담지 않았다. 국민 여론과 당내 압박에 떠밀려 한 사과라는 비판에 직면한 이유다.

게다가 신임 정책의장에 정점식 의원을 임명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을 지명했다. 두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를 공식적으로 주장한 인사들이다. 또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계엄과 탄핵에 대해 극우 진영과 견해를 같이 하는 강성 보수 유튜버를 입당시켰다. 최근 발족한 윤리위원회는 구성 과정에서 극심한 당내 반발을 샀다. 비상계엄 사과와 보수 통합을 강조한 장 대표의 발언과 딴 판인 인사와 조직 구성이다.

장 대표의 언행은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0%의 지지를 기록하고,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6%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다.(한국갤럽,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1천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에는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각종 흠결 때문에 긍정 측면보다 부정적 요소가 많이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압도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장 대표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과를 반영한다.

당 대표의 사과와 당명 개정 의지에도 당 지지율이 꼼짝 않는 이유는, 사과와 변화의 강도가 크게 부족했다는 여론의 판단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사과와 변화의 진정성을 의심할만한 후속 인사와 윤리위 갈등으로 여론의 실망과 무관심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지리멸렬한 지지도는 여당 일극주의 정치 현상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정치 퇴행이다. 국민의힘이 보편적 사고에 부응하는 정상정치로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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