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석유 ‘계륵’ 되나…트럼프-석유회사, 투자 놓고 ‘밀당’

정의길 기자 2026. 1. 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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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엑손 등 주요 대형 석유회사 경영진을 불러서 베네수엘라 석유 증산을 위한 1천억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압박했으나, 석유회사들은 유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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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들 투자 유보적 “안전 보장해야”
저유가에 채굴권 확보 정도만 관심
미국 백악관에서 9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석유회사 경영진 회의에서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최고경영자가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석유는 미국에 ‘계륵’ 같은 존재가 되는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제재를 해제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수출 봉쇄를 해제할 수 있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엑손 등 주요 대형 석유회사 경영진을 불러서 베네수엘라 석유 증산을 위한 1천억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압박했으나, 석유회사들은 유보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시설을 재건하기 위해 “잘 협력하고 있다”며 석유회사들에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투자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으면, 나한테 알려달라”며 “오늘 여기에는 없으나, 기꺼이 당신들의 자리를 차지할 25명의 사람들이 나한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회사 경영진들은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투자하려면 안전이 보장돼야 하고 베네수엘라 법과 상업적 틀을 대폭 수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런 우즈 엑손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거기서 두번이나 우리 자산을 몰수당했다”며 “세번째로 들어간다면, 우리가 역사적으로 봐왔던 것과 현재 그 나라의 상태에서 아주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 투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석유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 자산을 국유화할 때 베네수엘라를 떠난 엑손 등의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약속할지 여부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재무부 계좌에 예치된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을 법원이나 채권자들이 압류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을 했다. 이 조처가 시행되면, 엑손 등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을 청구해 받는 것이 당분간 어려워진다.

베네수엘라 석유는 생산비가 애초부터 배럴당 50달러 안팎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비해서 경제성이 낮은데다, 생산 설비가 노후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원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내외다. 주요 석유회사들은 저렴한 가격에 석유 채굴권 등 이권을 확보해 미래를 대비하는 정도에만 일단 관심이 있다고 석유업계는 보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윤연정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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