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칼럼] 백척간두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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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태양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는 붉은 말처럼 에너지 넘치는 활기찬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이렇듯 우리는 흔히 새해가 되면 복과 행운을 빌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필자는 새해를 맞아 희망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 자신이 움직이고 변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기대, 즉 공상에 그칠 수밖에 없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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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태양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는 붉은 말처럼 에너지 넘치는 활기찬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이렇듯 우리는 흔히 새해가 되면 복과 행운을 빌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각자가 원하는 바를 기대해 바라는 것이다.
필자는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하며 황석영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상기해 본다. 인터뷰 중 작가는 원로 작가로서 위기에 대해 언급했는데, 기존에 이미 많은 작업을 하다 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상상력도 떨어져 있어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서 원로 작가로서의 위기가 온다고 했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허심탄회하게 자기를 인정하고 절필을 하는 경우도 있고, 난 여기서 조금 더 써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황 작가는 후자에 포함된다고 했다. 그때 작가가 인용한 문구가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였다.
이는, 백 척(약 30미터)이나 되는 높은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뜻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더욱 용기 있게 나아가 큰 깨달음을 얻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원로작가의 위기에 대한 생각이 바로 이 문구로 설명됐다.
한 발만 잘못 내딛으면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그 한 발을 내딛음으로써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작가로서의 위기를 딛고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했다.
의료기관 역시 작년 의정 갈등 사태를 기점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공의가 복귀하고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돼 가고는 있지만 아직 산재해 있는 문제가 많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기존의 시스템으로 의료체계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의료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문제 분석이 필요하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의료기관의 협업은 말할 필요 없이 중요할 것이다. 여기서 움츠러들어 도태될지 한 발 더 내딛어 새로운 방향을 찾고 다시 내달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필자는 새해를 맞아 희망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 자신이 움직이고 변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기대, 즉 공상에 그칠 수밖에 없음을 생각한다. 희망은 당사자가 그것을 위해 어떤 행동과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공상이 될 수도,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할 때도 내가 소망하는 일이 이뤄지기 위해서 결국은 나 자신이 움직여야 함을 상기한다. 희망도 결국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백척간두에서 발을 내딛을지 멈춰 있을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힘차게 내달리는 병오년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소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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