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한글문화도시 세종 한 단계 도약… 국가 핵심 사업 실현"

곽우석 기자 2026. 1. 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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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선정·이응패스 성과
자족기능 강화 체감 정책 확대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등 이전
5대 비전 등 가시적 성과 완성
최민호 세종시장
대담=강대묵 세종취재본부장
'월파출해(越波出海)'.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최민호 세종시장은 병오년(丙午年) 새해 시정 화두로 이 사자성어를 꺼냈다. 대전일보와 새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월파출해(越波出海)'.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최민호 세종시장은 병오년(丙午年) 새해 시정 화두로 이 사자성어를 꺼냈다. 거센 파도를 넘어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현실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글문화도시, 정원관광도시, 자족도시라는 미래 비전을 가시적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세종지방법원 건립 등 국가 핵심 사업이 동시에 궤도에 오르면서, 최 시장은 세종시 재도약을 향한 전면적인 전진을 선언했다.

- 임기 중 세종시의 가장 큰 변화와 핵심 성과는.

"가장 큰 변화이자 성과는 시민의 도시 소속감과 자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신생도시인 세종시는 타 지역에서 이주한 시민 비중이 높아 초기에는 도시 정체성과 애착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러나 예산 삭감으로 취소 위기에 놓였던 빛축제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개최하는 모습을 보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도시 발전의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행정수도, 한글문화도시, 정원관광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도시 등 5대 비전을 중장기 성장 방향으로 설정하고 시정의 핵심 지향점으로 구체화한 점도 의미 있는 성과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이 본격화되며 행정수도 세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된 이후 한글문화도시 원년을 맞아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2024년 도입한 이응패스는 대중교통 정책의 전환점이 됐다. 대중교통 도시로 설계됐음에도 2020년 기준 승용차 분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세종시는, 이응패스 도입 이후 대중교통 이용 건수가 13% 증가하고 자가용 이용량이 하루 약 5천 대 감소하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 가장 아쉬움이 남는 과제는.

"올해 4월 개최를 추진했던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무산된 점이다. 박람회를 계기로 중앙공원 일대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지방정원으로 지정받을 경우, 정원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동시에 내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호수공원·중앙공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 증가 효과도 예상했다. 비록 박람회는 좌절됐지만, 녹지율 52%에 달하는 세종시의 여건을 발판으로 정원관광도시로서의 가치는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일대를 국토부가 추진하는 국가도시공원 사업 1호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정책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

대전일보와 새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한 정책 중 가시적인 실적은 무엇인가.

"세종지방법원 설치 확정이 대표적인 성과다. 세종시는 입법과 행정 기능은 빠르게 확충됐지만, 사법 지원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인구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데다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에 따른 행정소송 증가가 예상되면서 사법 인프라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2024년 9월 법원설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세종지방법원 설치가 확정됐고, 2026년도 설계비 10억 원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최종 반영됐다. 행정·입법·사법 기능을 모두 갖춘 행정수도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시장을 포함한 간부진이 기재부와 행복청, 국회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필요성을 설득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2031년 정상 개원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 세종시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실질적 해법과 의미 있는 성과를 꼽아달라.

"자족기능 확충의 근본 해법은 교부세 과소 산정 등 구조적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있다. 산업단지 조성, 기회발전특구·교육발전특구·규제자유특구 등 3대 특구 추진을 병행하고 있으나, 인구 10만 명 시절의 재정 구조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교부세 총액을 확대하고 세종시에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성과로는 시정 4기 출범 이후 48개 기업으로부터 총 3조4088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한 점을 들 수 있다.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투자유치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국비 보조 비율이 65%에서 70%로 상향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세종국제기술교육센터 개소와 산업은행 세종지점 입점 역시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다."

대전일보와 새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무엇이었는가.

"2024년 전국 최초로 개최한 상가공실박람회다. 상가 공실 상황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공개해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취지였다. 약 1천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가맹계약 6건가량이 성사됐으며 10여 개 팀이 실제 상가를 직접 찾는 성과로 이어졌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유사한 문제를 겪는 지자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고, 언론의 관심도 이어졌다. 앞으로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상가 공실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가·소상공인 간담회, 상권 마케팅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

- 다음 시정으로 반드시 이어지길 바라는 정책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이다. 특별법을 통해 행정수도 지위를 명확히 하고, 국회와 대통령실의 전면 이전, 수도권 중앙행정기관의 단계적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시정 5대 비전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성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세종지방법원 건립과 함께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한글문화도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세종보 논란을 넘어 정권 변화와 무관한 합리적 물관리 정책도 정립해야 한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종시는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를 비전으로, 올 한 해도 붉은 말의 기상처럼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 '파도를 넘어 바다로 나아간다'는 월파출해의 정신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크지만, 세종시는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도시다. 올해는 행정수도 완성과 5대 비전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자족기능 강화를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 시민들과 함께 파도를 넘어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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